'국민여동생', '기부천사', '얼굴없는 천사' 등 그동안 배우 문근영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이미지를 비춰볼때 이 같은 수식어는 당연한 것이다.
최근에는 문근영이 수년간 10억에 가까운 성금을 남몰래 기부해 온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역시 문근영'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국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문근영'이라는 고유명사가 검색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했고, 문근영의 선행을 보도한 언론들만 줄잡아 100여개가 넘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의 인터넷상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인터넷상에서는 또 다른 놀라운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기부천사' 문근영의 '남모를 선행'이 일부 악플러들에 의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 인터넷신문에 올려진 악플러들의 글을 보면, "돈 몇푼 가지고 더럽게 논다. 연예인들 8억이 돈이냐. 8억 기부하고 더 많은 돈 벌려고 환장하는 것들. 야비하게 언론플레이 한다. 참 더러운 것들이다. 정말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면 안되냐. 10팔아" (최*현, id:ag1110)
"야야~ 이 놈들아! 문근영 야가 예뿌긴하다만, 그것 다아~ 전라도놈들 힘 갖었다구 하는, 영웅만들기 아니냐? 그 아이가 진짜로 16살에 그렇게 했것냐? 김대중이 똘마니 새끼들이 만든거지! 말은 바로 해라! 이놈 전라도 개 아 들 놈 들아! x이 광신도 놈들~" (이*봉, id:obse77))
"문씨녀의 할배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기사에 의하면 핏줄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던데... 문씨녀는 공인이므로 그 가족적 배경이 모조리 공개되어야 한다. 조선일보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도, id:dltmdeh)
"전라출신 전라 깨깽이들은 무조건 싫다 ...기부천사 카카카 지나가는 똥개가 눈물흘리겠다 이런 전라국민들은 절대 이유없이 베풀지 않는다 ... 미래꼼수" (김*웅. id:rlawlfdnd)
"빨강이 자식이네. 쥐이라" (강*철, id:hipo0207)
'밤새 안녕'이란 말이 새삼 느껴지는 나날이다.
문근영은 20대 '기부천사'가 자신이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지만, 문근영 자신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불과 스물 한 살의 여성 탤런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자선가였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악플이었다.
'얼굴없는 20대 기부천사'로 남고 싶었던 문근영은 자신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말과 함께 "악플에 시달리는 것도…"라며 악플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어 버렸다.
故 최진실이 '안재환 40억 빌려주고, 사채업 했다'는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했고, 커밍아웃 배우 김지후와 트랜스젠더 장채원도 악플로 희생된지가 불과 한 두달 전의 일이다. 악플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피의 희생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최진실법' 운운하면서 말장난 치는 '정치놀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악플러들을 내려칠 수 있는 철퇴가 마련돼야 한다. 훗날 우리가 '문근영법'을 떠들어대는 '정치놀음'에 또 한번 놀아나지 않으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