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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 비공개 만남..정치중립 위반

daum an 2019. 5. 29. 17:31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치권 복귀 일주일 만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더팩트'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한정식 집에서 양정철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술을 나누며 4시간 가량 만났다고 관련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여당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정치적 중립 의무 등 논란거리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시간대, 민주연구원 주최로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 관련 토론회가 열리고 있던 터라 양정철 원장은 서 국정원장을 만나기 위해 취임 후 첫 공식행사에 불참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선거 전략가와 국정원장의 밀회, 국정원의 선거 중립은 물 건너갔다' 제하의 논평을 통해 "국민적 공분과 우려를 넘어 정보기관 존립 이유 자체를 뒤흔드는 국기문란의 시작"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가까이 할 수도, 가까이 해서도 안 될 두 사람이 4시간에 걸친 밀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국가 정보기관의 내년 총선 개입이 본격화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선거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의 국가 안보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한 중요한 때에 국정원장이 본분을 망각한 채 여당 총선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며 "오로지 선거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양정철 원장은 정보기관을 총선에 끌어들이려는 음습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서훈 원장 역시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면서 "그것만이 공정한 선거와 제대로 된 국가안보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양 원장은 연구원 공식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비밀 만남’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집권 여당의 연구소 원장이 국정원장을 만날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어느 정부보다 강력히 주장해 왔고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 전원이 특활비 상납과 정치 개입 등으로 조사받고 처벌됐다"면서 "현직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오랜 시간 만나서 밀담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한 처신"이냐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즉각 출석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슨 이유로 만나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팩트>가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서도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 하면, 서훈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오르자, 양정철 원장이 90도로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양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리자,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던, 저도 잘 아는 일행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내용을 보도한 '더팩트'를 겨냥해 “당사부터 전철 한 시간, 식당 잠복 서너시간을 몰래 따라 다니며 뭘 알고자 한 것이냐”며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