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9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49%)이나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19%)보다 월등히 높은 20.14%로 마감된 가운데, 본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충북과 대전, 세종 지역 광역단체장 역시 여당의 싹쓸이가 예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세 곳 중 한 곳이라도 승리할 수 있는 반전에 기회는 오는 12일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여부에 달렸다.-편집자 주-
충북도지사 선거: 3선 도전 민주당 후보의 절대 우세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에는 충주시장(3선)과 국회의원(재선), 현역(재선)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시종 후보, 자유한국당의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의 신용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역 프리미엄과 정당 프리미엄을 모두 가진 이시종 후보가 두 정치 신인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MBC, CJB, 대전MBC, 대전일보 등이 지난달 말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시종 후보는 54.9%를 얻어 박경국(12.0%), 신용한(3.8%)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여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정당지지도 역시 민주당 57.6%, 한국당 14.2%, 바른미래당 4.5%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시종 후보는 ‘청년 중심의 도정 구현‘ 내세우며, 주요 공약으로 ▲청년 일자리 4만 개 창출, ▲청년행복결혼공제사업 확대, ▲청년 취업을 위한 첨단기업 유치 및 사회적 연구원 설립, ▲청년특별보좌관 임명 및 청년정책협의회 설립 등을 제시했다.
박경국 후보의 공약은 ‘노인 일자리 확대’와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으로 요약된다. 주요 공약으로 ▲은퇴자 창업기금 조성 및 청년 일자리 확충, ▲경력단절여성 재가 일자리 매칭정책 추진, ▲취약계층 공공기관 채용 쿼터제 도입 추진, ▲블록체인산업육성센터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결여된 공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당의 박경국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신용한 후보 측에 정무부지사 자리를 약속했다는 ‘야권 후보간 단일화 매수 시도 의혹’이 불거진 상태이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검찰이 이 사안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 두 야권 후보는 당락에 관계없이 선거 이후 조사가 불가피하다.
대전시장 선거: 한국당, 두 배 차이 열세 극복하나?
대전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허태정 후보, 자유한국당의 박성효 후보, 바른미래당의 남충희 후보, 정의당의 김윤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세종리서치(금강일보 의뢰), 리얼미터(충청투데이/TJB대전방송 의뢰), 제이비플러스(중도일보 의뢰) 등 여론조사기관들이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0.8~57.1%를 얻어 한국당 박성효 후보(24.6~28.9%)를 두 배 이상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지역 정당지지도 또한 민주당 55.0%, 한국당 24.0% 전후로 후보 대상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허태정 후보가 ▲대전시 4차산업혁명 특별시 완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2천 개 스타트업 육성 등을, 박성효 후보가 ▲대전경제 살리기, ▲고속트램 DTX 추진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앙 이슈에 묻혀 표심과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전 지역은 정치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아 각종 변수에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불거진 변수는 엄지발가락을 잃은 허태정 후보를 향한 군 면제 의혹 및 무자격 장애등급 논란이다. 야권은 이 변수가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지만,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등 중앙 발 대형 이슈에 가려진 상황이다.
세종시장 선거: 역전이 불가능해 보이는 표심 차이(42.6%)
세종시장 선거에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춘희 후보, 자유한국당의 송아영 후보, 바른미래당의 허철회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세종 지역은 충남과 충북을 합쳐 1, 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리얼미터(충청투데이/TJB대전방송 의뢰)가 지난달 28, 29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이춘희 후보(60.9%)와 한국당 송아영 후보(18.3%)의 격차는 무려 42.6%p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 배가 넘는 격차이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송아영 후보의 지지율보다 더 크다. 역전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춘희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국회 본원 이전 추진, ▲읍・면지역-신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및 로컬푸드 사업 강화, ▲직접민주주의 모범 도시, ▲이익 균형에 맞는 KTX역 신설 및 택시 영업구간 조정 등을 내세웠다.
송아영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국회 본원 이전 추진, ▲읍・면지역-신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도시 기능 분담 및 성장동력 모색, ▲교통혁신,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권역화 등을 내세웠다.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운 공약들이다.
충북 지역은 전체적으로 정치적인 색채가 엷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당면 이슈들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이미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세를 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충북도지사, 대전시장, 세종시장 모두 집권 여당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전국 지방선거 판세 분석]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예측
여당, '대세론'에 압승 vs 야당 '보수층 대결집' 기대
지난달 31일 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다. 여야가 주말 표심잡기에 돌입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여야는 지지 기반이 두터운 지역을 중심으로 필승을 주장하지만, 실제 여론 조사 결과는 희망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당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느냐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 등 향후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배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단연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다. 12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체제보상에 포괄적으로 합의할 경우, 13일 선거는 여권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인물과 정당, 공약이 당락에 변수로 좌우되는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집권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대한 여야의 판세 예측과 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대세론이 우세하나 보수결집을 내세운 야당이 막판에 선전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자료:중앙선관여론조사심의위원회)
2일 현재 여당 절대 우위의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을 변수는 북미정상회담에 가려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수도권을 포함, 9곳에 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9+알파(α)'를 내걸었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대구와 경북, 제주 등 한국당이 선전 중인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단체장 배출이 확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광역단체장 판세를 공식 예측하지 않고 있으나 홍준표 대표가 6~9곳 당선을 장담한 바 있다. 홍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를 전망하면서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선거 환경도 좋다. 지방권력까지 넘어가면 일당 독재국가가 된다"며 보수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2일 현재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에 대한 여야의 선거 판세 예측과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등을 취합한 ‘정당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판세 예상’은 다음과 같다.
◇ 여당 절대 우세 전망
서울, 부산, 경남,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 야당 우세 전망
대구, 경북 (자유 한국당)
◇경합
제주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이번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가 받게 될 투표용지는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지역구/비례대표), 기초시・군・구의원(지역구/비례대표), 교육감 등 총 7장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은 총 8장이다.
※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 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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