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세상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해동 용궁사 찾아서~~

daum an 2014. 9. 29. 13:46

가을 문턱인 9월 마지막 휴일인 지난 28일 오전 대한민국 사찰 중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인 해동 용궁사를 찾았다. 이미 오전부터 관광객으로 입구부터 북적죽적 했다.

 

해동 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의 하나로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통도사 문창화상이 중창하였다.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에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십이지신상이 나란히 선 입구에는 관광객들이 자신의 띠앞에서 소원을 빌며 기념 촬영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가 눌러진다.해동사 입구에는 교통안전기원탑이 높게 세워져 있고 해동제일관음성지 입구를 지나 용문석굴을 지날 때면 가을햇볕에 노출된 몸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108계단 입구에 포대화상이 서 있는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로 인해 배 부위에 까만 손때가 묻어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반질반질하다. 한 관광객은 아내를 보며 "빨리 만져 봐라"면서"둘째는 아들을 부탁한다"라고 말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용궁사 108돌계단을 내려가면 마음을 닦아주는 듯 편안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바다를 마주하면 가슴이 시원해지듯 속세를 벗어나 새로움을 만나는 시간이 되어 용궁사를 밟게 된다.

 

한편,용궁사를 잇는 다리 중간에 있는 소원성취 연못에서 관광객들이 행운을 얻기 위해 수많은 동전을 던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주게 한다는 해동 용궁사를 들어서면 여의주를 품은 용이 위용 있게 자리 잡고 있다. 필자는 이곳을 자주 찾아와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세우고 떠난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굴법당·용왕당(용궁단)·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은 주지 정암이 1970년대에 중창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진다.

 

대웅전 앞에는 사사자 3층 석탑이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3m 높이의 바위(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가 되고 6·25전쟁 때 해안경비망 구축으로 파괴됨에 따라, 1990년에 정암이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하여 이 석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불사리 7과를 봉안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암 위에는 지장보살이 앉아 있고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해수관음대불은 대웅전을 등지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이곳에서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지는 곳으로 전해지면서 종교를 떠나 많은 관광객들이 불경을 드린다. 또한 이곳은  바다와 용궁사가 잘 어우러진 멋진 풍광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비의 약수는 용궁사 보다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물이 고여 있다. 관광객들이 많아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나와야 한다. 그곳에서 본 할머니와 손주의 불경 올리는 모습은 제 마음마저 뭉클해지는 순간이 됐다. 어둡고 낮은 곳에서도 부처는 항상 존재했다.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 그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기도하고 불경을 드리고 있는 것일까? 생각에 잠겨본다.

 

용궁사를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며 바다에서 바라본 용궁사는 한 폭의 그림처럼 웅장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불전함과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