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이동통신 3사, '영업정지 기간' 보조금 잔치만 (?)

daum an 2013. 3. 30. 17:18

KT의 영업 재개로 길고 길었던 60여일간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났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대란을 잡겠다"며"시작된 이동통신 3사 영업정지는 오히려 보조금 잔치만 열어 주었다" 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업정지 기간중 이동통신 3사들은 경쟁사를 물고 뜯는 비방전 수위를 높였다.
방통위는 지속되는 비판에 지난 14일 추가 제재 카드를 검토 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0여일간의 영업정지 기간 보조금 잔치로 돌변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보조금 잔치로 돌변한 것은 그 만큼 경쟁사 가입자 뺏기가 더욱 용이했다. 영업정지 기간 중 기기변경만 가능했기 때문에 대량의 보조금을 풀어 LTE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됐다.

영업정지 기간 중 벌어진 이동 통신 3사의 보조금 잔치에 신이 난 것은 일반 고객들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100만원이 육박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값은 10~30만원 선으로 추락했고, 보급형 제품들은 1,000원대로 팔리는 등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기 변경의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4일 방통위의 영업정지 조치 이후에도 번호이동 건수는 줄어들기는 커녕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 번호이동 건수는 116만 3720건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0.4%p 감소했다. 2월 번호이동 건수도 99만1,291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방통위가 "보조금을 잡겠다"며"영업정지 제재를 내렸지만 오히려 보조금 대란을 촉발했다"는 지적이다.
 
보조금 대란이 지속되면서 이동통신 3사의 비방전도 더욱 심해졌다. 영업정지가 시작된지 채 하루가 지난 지난 1월8일 KT는 "LG유플러스가 불법으로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다"며 방통위에 신고 했다.

이달 초 KT 영업정지 기간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00 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통해 자사 가입자들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는등 비방전이 이어졌다.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중 홀로 웃어

지난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 종료가 다가오면서 영업정지 기간중 가장 이득을 본 업체는 처음 영업정지를 당한 LG유플러스이며 가장 피해를 본 업체는 SK텔레콤인 것으로 나타나는등 희비도 엇갈렸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시작일인 1월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5만명 이상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9만7,000명의 가입자를 뺏겨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5만3,000명의 가입자를 뺐겼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중 가입자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영업정지가 끝난 지난달 가입자 유치에 힘을 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보조금 과열 현상 기폭제 역할 예상
갤럭시 S4처럼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단말기가 출시 된다면 초반 가입자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해 이통3사는 통상적으로 재고 휴대폰을 밀어내기 위해 보조금을 대거 풀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과열 주도 사업자 1개사만 엄벌에 처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통3사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3사는 경쟁사가 먼저 불을 지펴주길 바라고 있으며 당분간 치열한 눈치 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