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

야권단일화 현시점 논의는 부적절해

daum an 2012. 9. 20. 10:23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박영선 의원,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시사우리신문/편집국]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대선을 90일 앞둔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대선은 3자 구도가 됐고요. 여기에 후보간 지지율 변화도 주목됩니다.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결과 양자대결구도에서 처음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섰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 힐링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문재인 후보인데, 이틀 전 대선기획기구인 ‘담쟁이 기획단’을 이끌 네 명의 기획위원을 인선에서 발표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분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을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박영선 의원 (이하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인터뷰하면서 두 번이나 수수께끼처럼 얘기를 하셨어요. 지지하는 인물은 분명히 있다, 때가 되면 밝히겠는데 그 후보가 보다 단단한 후보가 돼야 참여하신다는 이런 취지의 얘기로 기억합니다. 단단한 후보로 파악을 하셨군요?

박영선 :네, 그동안에 많이 담금질이 되셨다고 생각하고요. 그 후보의 진정성 어린 마음이 국민들에게 많이 전달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담쟁이 대선기획단’ 이런 명칭입니다. 합류 배경에 여러 가지 사안이 있으실 것 같은데, 진작 하시지, 이런 얘기들도 있습니다. 진짜 실질적인 배경이 어떤 겁니까?

박영선 :조금 전에 저를 소개해 주실 때 “그 중 한 분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바로 그중 한분이라는 그런 의미 때문에 제가 합류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제가 막판에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해드렸기 때문에 저는 어떤 직책을 맡지 않고 도와드리려고 했었는데 대선 담쟁이 기획단의 의미가 수평적 리더십으로서, 사람들의 의견을 골고루 모아가는 그런 형태로 운영이 된다고 강조를 하시면서, 저 같은 사람의 의견도 반드시 필요하니까 꼭 합류해 달라고 하셔서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네 분의 대선 기획단 참여가 의외로 크게, 보도량도 많고, 심지어 외신에도 큰 사진과 더불어 나온 것을 봤어요. 어떤 상징성이 있다고 보여 지는 것 같은데, 김부겸 전 의원. 노영민, 이학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까지 네 분인데, 전형적으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그쪽 진영에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친노인사라고 할 대표적인 분들이 없어요. 여기서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박영선 :저희가 첫 비공식 회의를 했을 때 문재인 후보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단어가 바로 변화와 쇄신, 그리고 포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변화하겠다는 것이죠.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그리고 바꾸겠다는 말씀을 굉장히 여러 번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 담쟁이 기획단의 기획 형태도 보통은 지금까지 대선이 대선 기획단장이 있는 수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담쟁이의 개념처럼 모든 어떤 문제도 한 뼘 한 뼘 자리를 옮길 때마다 손잡고 함께 가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각각의 상징적인 역할이 있을 텐데, 박영선 의원의 경우는 MB 청산의 상징으로 기록이 돼있던데요?

박영선 :어느 신문에서인가 그렇게 썼던데요. 청산의 의미는 다시 말하면 앞으로 나가는 전진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문재인 후보의 비전이 국민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의미를 문재인 캠프 측의 전사로서 떠올리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박영선 :하하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이 미래를 어떻게 가꿀까에 요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이 뭔가 변화를 굉장히 요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바라는 세상이 과연 무엇이냐, 이런 관점에서 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저희가 크게 세 파트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나는 민주팀, 시민팀, 미래팀 이렇게 세 파트로 맞추고 있는데요. 민주팀은 기존의 민주당이 가지고 왔던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이 추구하는 철학을 담는 팀이고요. 시민팀은 민주당 바깥에 있는 시민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담아보려고 하고요. 미래팀은 문재인 후보가 수락 연설 당시에 밝혔던 다섯 개의 문, 다시 말하면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그리고 정치쇄신, 새 정치, 그리고 남북평화와 공존, 이 부분에 관한 그 다섯 개의 문, 그 정책을 실현할 팀으로 일단 그렇게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것이 결정되는 대로 한 가지씩 한 가지씩 국민에게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앵커 :문재인 후보팀에 박영선 의원이 참여해서 그럽니까, 지지율이 확 올라갔어요?

박영선 :그건 과찬의 말씀이시고요. 하하.

앵커 :예의상 드린 말씀입니다. 하하. 여론조사 결과는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방송 규정이 있어서 길어도 설명을 드리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종합편성채널 JTBC와 리얼미터가 함께 한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였는데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7.1%로 44.0%의 박 후보를 3.1%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5%p 이었는데요. 이 같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박영선 :저는 여론조사라는 것이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뛰는 이유가 그동안 뒷짐 지고 바라봤던 시민들이, 저 사람은 어떨까 하고 마음속에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가 어떤 특정한 계기로 그 마음의 속내가 표출되는 거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서 수락 연설을 쭉 하셨는데 그 수락연설을 듣고 문재인 후보의 수락연설에 대해서 굉장히 진정성이 있고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줬다는 그런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한 반영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일 놀라는 것은 30분 동안 아무것도 안 보고 연설을 했다는 사실에 많이들 놀라더군요. 하하. 박근혜 후보의 최근의 지지율 변화를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박영선 :박근혜 후보 역시 국민들 마음 속에 여성 지도자로서 훌륭한 모습을 그동안 보여 왔지만 혹시라도 그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가 행했던 유신이라든가 독재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신의 DNA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러한 우려가 지난번의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과 관련된 발언, 그리고 인혁당을 규정짓는 두 개의 법원의 판결이 있다는 그 발언을 계기로 해서 그런 우려를 했던 분들의 마음이 흔들렸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손석희 교수가 대선판을 출렁이게 하는 군요.

박영선 :하하.

앵커 :양자 대결 구도에서 안철수 교수가 등장해서 3자 대결 구도는 확정이 됐고요. 박영선 의원께서도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보셨을 텐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영선 :저는 그 시간에 국회가 열려서 부분적으로밖에 못 봤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봤는데요. 침착하게 또박또박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너무 평가가 소략하지 않습니까?

박영선 :하하. 후보의 출마 선언문을 제가 쭉 읽어봤습니다. 그동안에 본인이 느낀 소회를 진솔하게 쭉 얘기를 하셨다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일부에서는 내용이 약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기자들도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아마도 안철수 원장에게 호의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은 굉장히 잘 했다고 하실 거고, 안철수 원장에게 비판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던 분들은 그런 지적을 해내고 싶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정당 소속을 떠나서 안철수 원장의 회견 내용으로만 볼 때 진보개혁진영의 일원이 정확히 맞는가 하는 논의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사는 후보 단일화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원장 스스로는 현재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일, 그러니까 오늘이라도 문재인 후보, 박근혜 후보를 다 만날 수 있다고 했어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영선 :저는 지금 단일화 논의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출마 선언을 했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국민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국민들이 이 세 가지를 묻는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누구냐, 너는 무엇을 해왔느냐, 너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렇게 세 가지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질문에 대한 답 할 시간을 충분히 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얻어졌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단일화 얘기도 그때 얘기를 꺼내는 것이 맞지 않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회견 내용이 그렇다면, 오늘 점심식사를 두 분이 만나서 같이 하면서 오순도순 정겨운 모습을 보였더라면, 서로 이미지 상승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안 이뤄진 모양이네요?

박영선 :아마도 어제 공식적으로 회동제의를 했다고 저는 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께서 답을 해드릴 상황인데요. 저는 만나는 문제는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저희도 만나자고 제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죠. 그런데 어제 출마를 하셨으니까 그 출마하신 것에 대한 예후를 해드려야 되니까 저희가 좀 시간을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단일화 시점이 나중에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지금 대선이 90일 남았지 않습니까, 먼 미래가 아니에요. 일단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은 다들 명제로 여기고 있겠지요?

박영선 :그렇습니다. 저는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화학적 결합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화학적 결합의 의미는 문재인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가치,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서로 공존해서 그 공존의 융합의 에너지를 저는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국민적 요구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지죠.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단일화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건데 말이죠. 지금은 무성하게 많은 얘기가 있는데 혹시 박영선 의원 측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지요?

박영선 :순수하게 저의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어떤 수치에 의해 순위를 정해서 단일화를 한다기보다는, 국민적 압력에 의해서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적 압력도 결국 여론조사 지지율 갖고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박영선 :그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국민이 납득하고 국민이 흔쾌히 그것을 인정해줄 수 있는 그런 국민적 압력의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내는 것 또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국민적 압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국민이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죠, 새 시대에 대한 변화.

앵커 :결론을 내릴 시점은 대략 언제가 적절한 때일까요?

박영선 :글쎄요. 아무래도 11월 달은 돼야 되지 않을까요?

앵커 :11월 어느 시점이다, 그러면 대선 굉장히 임박해서 결론을 내리신다, 하는 얘기군요.

박영선 :저는 양쪽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쭉 보여줘서, 문재인 후보의 대한민국,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펼치는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마음속의 신뢰를 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신뢰를 통해서 국민들이 두 사람이 함께 협력하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정말 잘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그 정도의 시간이 서로에게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안철수 원장과 함께 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경쟁자란 말이죠. 혹시 정책검증이라도 당 차원에서 검증 같은 것은 필요성을 못 느끼십니까?

박영선 :저는 검증은 누구에게나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검증이라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저는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마음의 눈으로 저는 검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인위적인 검증보다는 국민의 눈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 측에서는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안철수 원장을 세우겠다는 건데 이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실 건지요?

박영선 :그것은 새누리당의 지나친 정치적 행위고요. 저는 새누리당이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을 굉장히 아끼시는 분위기거든요. 이유가 있습니까? 제 질문입니다.

박영선 :특별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기획위원이기 때문에 기획위원으로서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고요. 제가 기획위원회에 합류한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저의 앞으로의 미래를 펼쳐가는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정리된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들은 전사의 모습으로 박영선 의원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법사위원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