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정준길 위원 발언, 테러에 가까운 협박

daum an 2012. 9. 8. 16:29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시사우리신문/편집국]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국민들 관심을 끝없이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입니다. 어제 안 원장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큰 화제가 되고 있죠. 제가 정리를 해보자면 새누리당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9월 4일 아침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 설립 초창기에 산업은행 모 씨에게 주식으로 뇌물을 줬다, 그리고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자 문제가 있다. 이런 내용이 밝혀지면 죽는다 그러니 출마하지 말라고 하면서, 불출마를 종용 전화를 했다는 겁니다. 확대해석하면 새누리당이 안 원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종용한 셈이 돼요. 어제 오후 3시에 금태섭 변호사가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연 거죠. 사실 무근이며 새누리당의 대선기획단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요. 그러자 곧바로 한 시간 후 4시에 정준기 공보위원이 또 기자회견을 했어요.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친구로서 했다, 사퇴종용하거나 협박한 게 아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보위원직위를 사직하겠다고 당에 전달을 하고요. 이 자리에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하는 옆에 바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배석하고 있었어요. 송 의원과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 (이하 송호창)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안철수 원장 일에 민주통합당 의원이 왜 서있냐는 보도를 저도 읽었는데, 기자회견에 동석하게 되신 배경이 어떤 겁니까?

송호창 :이것이 단순히 안철수 원장 개인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과거 박정희 군사정부 시절에나 있었던 정보기관이 민간 개인을 사찰하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런 문제로 비춰지고 있고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헌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고 정치적 테러 행위이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 좌시하고 있을 수 없는 문제죠. 그 의혹에 대해서 분명한 해명이 필요한 입장이고, 현재 제가 지금 국회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의 위원으로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해서 참석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난 4월 총선 때 안 원장이 문건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송호창 의원의 지지를 표명했거든요. 개인적 인연도 작용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송호창 :그런 것보다도 금태섭 변호사와 개인적인 친분 관계도 있지만 제가 변호사 입장에서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한 법률적 조언을 하기 위한 그런 관계라고 봐야겠죠.

앵커 :어쨌거나 안철수 원장과 민주당과의 입장은 미묘하고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원장이 금 변호사가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 하는 것을 찬성했다고 그러십니까?

송호창 :글쎄요. 그건 제가 금 변호사가 협박을 당한 상태에서 법률적 조언을 하고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상태에서 간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다고 이야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확인할 방법은 없는 거군요.

송호창 :금 변호사가 얘기해야하겠죠.

앵커 :어제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이 도대체 정보기관이 아니면 조사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안철수 원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요.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시중의 루머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는 거고...

송호창 :이 문제가 어제 발표했던 그 두 가지 문제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많은 여러 가지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안철수 룸살롱 이런...

송호창 :네, 그런 것이 경찰에 의해 사찰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도 나온 바가 있고, 개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들이 거의 연일 보도되다시피 계속 나오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보기관이나 다른 데서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고요. 더군다나 이런 의혹이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것이 공작정치의, 과거 군사정부나 역사적으로 많은 나쁜 역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이런 의혹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송 의원께서는 정보기관이 뭔가 사찰을 하고 있다, 이것을 새누리당의 사람들에게 넘겨서 네거티브 하는 방식, 폭로전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속으로 확신을 하시는 모양이군요?

송호창 :글쎄요.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바랄 뿐이지만,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으로 있는 분이 우리가 조사한 내용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안철수 원장에게 전달해라, 출마를 하게 되면 죽는다, 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의혹이나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앵커 :정보기관이 아니면 입수할 수 없는 정보라고 어제 기자회견에서 금 변호사가 이야기 하셨는데, 정준길 공보위원의 한 시간 후 대응 기자회견에서는 시중에 인터넷 열면 한 시간 내에 나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한 것이다, 이렇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송호창 :본인이 스스로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가 조사한 내용을 다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것이 단순히 소문으로 떠도는 얘기를 수집했다는 뜻이 아니고 그리고 정준길 위원이 얘기했던 99년의 산업은행관련 사건 같은 경우에도 시중에서 떠도는 얘기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보더라도 당시 그 사건으로 안철수 원장은 물론이고 안철수 연구소의 직원까지도 아무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 뭔가 중요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떠도는 소문이라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것이죠.

앵커 :정준길 위원이, 우리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이라는 얘기를 직접 하셨군요?

송호창 :금태섭 변호사가 분명하게 지적하는 것으로는 그렇게 얘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준길이라는 금태섭 변호사와 대학 동기동창인 친구 관계에서 사적 얘기를 했다는 건데요. 새누리당 차원의 불출마 종용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어떻게 될까요?

송호창 :캠프의 공식 직함을 가진 분이 얘기를 한 것인데다가 발언한 내용 자체가 테러에 가까운 협박 내용을 얘기한 거고, 우리가 조사해서 내용을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안철수 원장에게 전달해라, 그런 것은 농담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 같아요.

앵커 :금 변호사도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는데요. 사적인 얘기를 하셨을 테니까요. 정말 금태섭 변호사가 하고 싶으신 내용이 무엇이었을까요?

송호창 :이런 일이 사실은 이런 식의 협박이나 발언이 상대방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유력한 쪽에 얘기를 한 거라서, 개인에 대한 책임을 진다든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낡은 방식의 구태 정치 행태라고 보는 거고요. 그것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가 나쁜 역사적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가 후퇴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그런 차원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런 전화 내용 정도라고 한다면 금태섭 변호사 자신이 변호사이고, 시기적인 입장이 여느 사람과 다른데, 왜 녹취를 안 했을까요?

송호창 :아침에 갑자기 출근길에 전화를 받았다고 하고요. 그 시간에 어떤 협박 전화를 받을 거라고 감히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고, 거기다가 발언한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고 7분 동안 얘기를 하면서 그것을 녹음 한다든지 미리 그것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겠죠.

앵커 :정준길 의원이 바로 맞대응 기자회견을 하다 보니 이게 사실로 불거진 것이긴 합니다만, 구체적인 내용 갖고 공방이 벌어진다면 녹취가 없다보니까 많이 엇갈릴 확률도 생기네요?

송호창 :구체적으로 직접 대화를 하고 통화를 한 당사자들의 얘기기 때문에, 이것이 시간이 한참 지난 것도 아니고 정준길 의원 본인이 그런 내용의 통화를 하고 얘기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다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발언 내용을 가지고 의혹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오히려 그 내용으로부터 의문을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의혹들을 사실은 이것은 박근혜 후보 캠프 쪽이나 정준길 위원이나 그쪽에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밝히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해명하지 않으면 이 의혹이 계속 증폭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나온 문제고 이게 헌법 질서와 중대한 훼손이나 침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차원에 어떤 식으로든 해명이 필요한 문제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새누리당에서는 친구 간의 사적 통화를 정치적으로 금태섭 변호사가 이용하는 거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자 물 타기를 하려는 거라고 했고, 박근혜 후보는 당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차원에서 나눈 얘기다, 이게 새누리당 및 정준길 의원 쪽의 총체적인 입장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요?

송호창 :그게 해명을 하고 밝혀야 되는 건데요. 그냥 일반적으로 이것은 개인 차원의 얘기다, 박근혜 후보나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선언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무관한 건지 어떻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온 얘기인지를 밝혀야 되는 문제고요. 지금 그 발언한 수준이나 내용에 비춰봐서 여러 가지 생기고 있는 의혹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관에서 확인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문제로 봐야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객관적인 기관 얘기를 하셨으니까요. 민주통합당 입장에서 보면 개인에 대한 사찰이 아니겠느냐,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해서 쟁점화 하실 것 같은데 진상조사 특위같은 것을 예상하고 계십니까?

송호창 :지금 현재 국회에서 민간인 불법사찰국정조사위원회가 준비 중에 있고요. 물론 지금 현재 위원장과 간사만 선임된 상태여서 조사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현재 이것이 그 위원회에서 조사 여부인지에 따라서 그 위원회에서 확인할 수가 있을 거고, 만약에 그 국정조사 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없다면 또 다른 기구를 만들든지 아니면 특별검사를 통해서 수사를 해야 되든 어찌됐든 이런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가 되고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개인에 대한 정보기관의 불법사찰 문제라고 한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라면 중대하게 다뤄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얘기하신대로 국정조사, 특검 다 좋은데요. 하다못해 민간인 불법사찰처럼 명백하게 여러 증거가 있는 것도 지금 국정조사를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경우 어떻게 추진이 되냐는 건데요?

송호창 :그래서 이것이 여야가 책임 있는 정당의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국민적 의혹이 생기면 해소를 하고 해명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 지금 진행 중인 국정조사 기구조차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계기를 통해서 그 위원회가 빨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정책과 후보에 대한 지도력을 확인하면서 이루어지는 선거가 아니라 자꾸 이런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루어진다면 선거 자체도 혼탁해질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의혹이 분명하게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국정조사, 특검처럼 의회 내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법정으로 끌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정준길 의원 측에서 먼저 금 변호사를 고소할 수도 있다, 고소를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서로 간에 고소, 고발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송호창 :상식적으로 이렇게 중대한 내용을 가지고 협박을 한 입장에서 협박을 당한 사람에게 고소한다고 하는 것이 적반하장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개인 차원에서 협박이냐, 아니냐가 판명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도 만약 사실이라고 한다면 낡은, 근절해야 되는 구태라고 봐야 되는데 그런 구태 정치 행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겠죠.

앵커 :금 변호사가 선재적으로 먼저 고소할 가능성은 없군요?

송호창 :그건 금 변호사측에서 판단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일이 낳는 결과가 꽤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제일 큰 게, 이 정도 상황이 돼버렸는데 안철수 원장이 출마를 미룰 수 있겠느냐,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이 빨라질 수 있고, 출마를 하지 않겠느냐. 지금 이런 저런 의혹, 여자문제가 있다, 뇌물 공여를 했다고 나온 것을 불출마를 한다면 인정해버리는 꼴이 돼버린단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송호창 :그것도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문제요. 이 문제는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중대한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든 하지 않든지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규명하고 제발 다시 이런 것들이 재현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앵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었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