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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검은 유착' 의혹 수면위 떠올라

daum an 2010. 3. 20. 18:38

삼성화재가 경찰과의 '검은 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MBC '후플러스'는 18일 방송을 통해 삼성화재 '특수조사팀'에서 근무한 전 직원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 수사기록이 삼성화재로 불법 유출된 사실과 일상화된 접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삼성화재 특수조사팀과 경찰은 그동안 '끈끈한 검은 유착'을 바탕으로, 경찰의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유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수사기록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사고 당사자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삼성화재 특수조사팀에게만은 예외였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제보자였던 전 삼성화재 직원이 가져온 박스엔 경찰 수사 기록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박스 안에는 진술서와 피의자 신문조서, 사망사고 발생보고서, 수사지휘 건의서 등 모든 수사기록이 망라돼 있었다.
 
이 제보자는 "조사팀이 경찰서에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찍은 뒤 회사의 특수조사팀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에 올려놓고 공유한다"고 폭로했다. 이 서류는 교통사고 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끝나기도 전 합의금을 흥정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삼성화재 특수조사팀이 이처럼 중요한 정보들을 경찰들로부터 빼낼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특별한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수조사팀은 접대를 통해 그동안 경찰들을 관리해왔고, 접대는 일식집에서 단란주점, 나이트클럽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사실은 특수조사팀 직원들의 법인카드 명세서에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사실"이라며 경찰과의 검은 유착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방송 직후 구체적인 정황 파악을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브레이크뉴스 김광호 기자 kkh67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