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상

울산에서 만나는 ‘호랑이 특별전’

daum an 2010. 1. 17. 16:23

울산에서 만나는 ‘호랑이 특별전’
1.15~2.21까지 … 울산대곡박물관 특별전 개최
 
안기한 기자
2010년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전통문화 속의 호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 특별전’이 마련된다.  
▲ 호랑이그림-가회박물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울산시 박물관추진단(단장 김우림)은 오는 1월 15일부터 2월 21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에서 우리 전통문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흉배-육군박물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전시회에는 작호도를 비롯하여, 호렵도 병풍, 화조도 병풍, 호랑이 그림 등 70여 점의 유물이 선보이며, 호랑이 부적, 호랑이 관련 민속유물, 호랑이 발톱, 호랑이 수염 등이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가회박물관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수한 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것이다.

대곡박물관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에 녹아있는 귀여운 호랑이도 보고,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가 왜 같이 그려지는 지도 알고, 호랑이 부적 찍기 같은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밝혔다.
▲ 호랑이부적-가회박물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호랑이이빨노리개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호랑이 수염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호작도(까치호랑이그림)-경기대박물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전시 유물 설명>





까치호랑이 그림

虎鵲圖



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호작도는 호랑이 그림을 대표할 만큼 그 숫자가 많으며, 많은 수요로 인해 판화로 찍어 내기도 하였다.

중국어로 표범의 ‘표(豹)’와 알린다는 뜻의 ‘보(報)’의 독음이 같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부른다. 여기에 정월을 뜻하는 소나무와 함께 하여 까치와 호랑이, 소나무가 함께 있는 그림은 ‘신년보희(新年報喜)’, 즉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이 들어온다는 뜻을 지닌다. 표범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호랑이가 더 많이 그려졌던 것이다. 새해가 되면 궁궐에서는 세화(歲畵)로 까치호랑이 그림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단순히 무섭고 사나운 짐승이 아니라, 정의의 편에 서서 불의를 꾸짖고 심판하는 존재로도 보았다. 그래서 호랑이는 잡귀(雜鬼)를 쫓는 수호신으로도 여겨졌던 것이다. 까치호랑이 그림도 그러한 벽사 수호적인 의미를 지닌 그림이다.

민화에 나타난 호랑이 얼굴은 친근감 있게 그려진 소박한 얼굴로 해학이 넘친다.





호랑이무늬 가마덮개



호랑이가 신부에게 해를 끼치는 잡귀와 액을 물리친다고 믿어 혼례를 치르고 신행하는 신부의 가마 지붕에 덮는 용도로 호랑이 무늬 담요를 덮었다. 원래 실제 호랑이 가죽을 사용하였으나 호랑이 가죽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호피가 그려진 담요로 대신하였다.



개인 소장





굴레



돌부터 4∼5세 정도까지 어린아이들의 방한과 장식을 겸한 쓰개이다. 모자 전체에 장수와 길상을 의미하는 여러가지 무늬의 자수와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한다. 굴레에 있는 호랑이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다.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호랑이 탄 인물 꼭두 (상여장식)



상여를 장식하는 인형.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는 상징물로 죽은 사람을 안전하게 저 세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양영희 소장







흉배



관복의 가슴과 등에 붙여 장식을 겸한 계급을 표시하는 것이다. 흉배의 무늬는 시기별로 차이가 있다. 1871년(고종 8)에 문신은 학(鶴), 무신은 호랑이를 새겨넣고 쌍(雙)과 단(單)으로 당상관과 당하관을 구별하도록 하였다.

무관을 호랑이로 표시한 것은 옛부터 호랑이를 무사다운 용맹을 지녀 사악한 것을 징계하고, 의를 지키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떡살



절편을 눌러 무늬를 찍어내는 것으로 여기에는 장수, 풍요, 다산, 벽사, 부귀 등을 기원하는 여러가지 무늬를 새겼다. 이 떡살에 표현된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는 것을 상징한다.





목제주칠 까치호랑이무늬 베갯모



베개의 양쪽 끝에 대는 꾸밈새. 베개에 까치호랑이무늬를 장식하여 나쁜 기운을 막고자 하는 마음이 깃들여있다.



김길성 소장







부적 (符籍)

부적은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주술적인 것으로 주력(呪力)으로 이로운 것을 취하거나, 액막이 구실을 하는 것이다.

맹수인 호랑이를 잡귀를 물리치는 이로운 존재로 여겨 호랑이 그 자체가 부적이다.







산신도 (山神圖)

산신도는 사찰의 산신각에 있는 그림이며 산신을 상징하는 노인이 호랑이를 거느리고 앉아 있는 구도로 되어 있다.

호랑이는 영물로 모셔지면서 무속사상과 연결되어 민간신앙으로 뿌리를 내렸다. 산신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혹은 산신의 심부름꾼으로서 산신과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때로는 호랑이 자체를 산신령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무당 산신도에서는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있거나, 호랑이만을 그려 산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수 팔보호띠



넓은 소맷자락은 활을 쏠 때 불편하다. 그래서 무사들은 수를 놓은 팔받침을 하고 한쪽 끈을 돌려 소매를 감았다.

무신 흉배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단호무늬와 쌍호무늬를 수놓아 장식하였다.

한국자수박물관 소장









호랑이발톱노리개



은장도와 투호, 쇠뿔로 만든 범발톱을 짝으로 한 삼각노리개다.

호랑이발톱은 악귀(惡鬼)나 잡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노리개의 주요모양으로 많이 선택되었다. 호랑이발톱이 없으면 소뿔이나 상아로 호랑이발톱 형태로 깎고 각종 양끝을 칠보나 은(銀) 등으로 장식하였다. 사나운 짐승이나 닥쳐올 액운을 막아낼 위력을 지닌 것으로 특히 산간지방에서는 더 중요시 여겼다.





호랑이 수염

虎鬚



호랑이수염은 중국복식을 따른 것으로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모르나 조선왕조실록 순조 34년조(1834)에 이병영이 사치를 막고 복식을 간소화하자는 상소에 시위로서 융복한 자는 전립(戰笠)에 반드시 꽂았고 또 객사(客使)가 왔을 때도 호랑이수염 장식을 하니 사치스런 폐단을 없애자고 상소한 내용으로 보아 이때까지도 유지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철릭을 입을 때 쓰는 모자(朱笠)에도 호랑이 수염을 꽂았는데 실제로는 싸릿대로 만들었다.





반구대암각화 호랑이그림



반구대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면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약300점에 가까운 다양한 그림이 새겨져 있어 가치를 지닌다.

배를 탄 어부와 무당 등의 인물과 고래, 멧돼지․사슴 등의 육지동물, 그외 그물이나 도구들이 다양한 그림이 묘사되어 있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점박이나 줄무늬의 호랑이와 표범은 선사시대에 그려진 가장 오래된 호랑이그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