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 면담

daum an 2009. 8. 22. 21:36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 면담

 

신영수 기자 /경상조은뉴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인사들과 면담한다고 통일부가 21일 밝혔다.
북한이 최근 억류 근로자 석방, `12.1조치' 해제 등 대남 유화적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고위 당국자들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회동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현 장관과 북측 인사들이 22일 오전 만남을 갖기로 하고 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시간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소개했다.

현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북한의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과의 면담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문제, 향후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30일 동해상에서 월선했다가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의 조기 송환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일단 우리 측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 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 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조문단원 6명은 이날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방남,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헌화와 묵념 등으로 조의를 표했다.

조문단 일행은 이어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및 여야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즈음해 조의 방문단을 조직해 보내줬다"고 소개한 뒤 "김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왔다"며 "앞으로 내일까지 여기 있는데, 그 사이 여러분을 만나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체류 기간 만나볼 분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족화합과 북남 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 홍양호 통일부 차관에게 "다 만나겠다.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말도 했다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조문단 일행은 조문을 마친 뒤 서울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를 방문,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했다.

이들은 이어 임동원.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과 숙소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만찬장 분위기에 언급,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고 문정인 교수는 "북측 조문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진정성 여부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 측의 한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은 자신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임을 강조했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남측의 진정성을 알아보기 위해 폭넓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측 조문단은 22일 오후 2시께 김포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