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

전두환 전 대통령 14일 DJ 병문안 … YS에 이어 두번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4일 폐렴으로 33일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DJ 문병은 지난 10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두번째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20층 VIP 대기실 엘리베이터에 내리자마자 "아이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며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은 뒤 "자꾸 상태가 나빠지는 것 같아 휴가 중에 올라왔다"고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했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 10년 가까이 초대받아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직에서 안 봐주면 전직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쌍한 것이 있지 않느냐"면서 "김 전 대통령이 외국 방문 후 꼭 전직 부부를 청와대에 초청, 방문 성과를 설명해주며 만찬을 성대하게 준비해주고 선물도 섭섭지 않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대통령은 그런 것을 안했는데.."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이명박 대통령도 전직들 의견을 잘 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 병원에서 수술받았다"면서 "의료진이 워낙 저명하니 잘 될 것이다. 연세가 많아 시간은 걸리겠지만 틀림없이 완쾌해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원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면담은 10분 정도 이어졌으며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이 배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언급 없이 병실로 올라갔으며 면담 후에도 기자들이 몰려든 포토라인쪽 반대방향 출구로 빠져나갔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내란 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고 군사정권의 최대 정적으로 탄압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996년 12.12 및 5.18과 관련, 사형을 선고받자 DJ가 나서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레게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된다"며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DJ가 대통령 당선 직후인 1997년 12월20일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특사 조치로 이어지는 등 두 사람은 질긴 악연은 매듭지워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IMF 극복과 관련, "지도력에 놀랐다"고 극찬한바 있고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원본 기사 보기:시정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