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상

도를 더해가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공격!

daum an 2009. 8. 15. 23:39

작금의 역사 상황과 국민의 역사인식에 대한 충언을, 자신의 자리를 걸고 할 참모는 있는가?

일본과 중국의 우리에 대한 역사 공격이 심상찮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얼마 전에 한꺼번에 나타났다. 일본 문부 과학성은 지난 4월 9일 새역모(‘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가 지유샤(自由社)를 통해 검정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켰고, 중국의 국가문물국과 국가 측량국은 4월 만리장성의 길이가 더 길어진 8,851.8km라고 발표했다.

이번의 검정에 통과한 지유사의 ‘새 역사교과서’는 새역모가 앞서 만든 ‘후소사 판’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등의 역사왜곡 내용을 담고 있다.

지유사 판 교과서에는, 한·일 학계에서 이미 오래전에 부정된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을 폄하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국가문물국과 측량국은 만리장성을 감숙성 가욕관에서 요녕성 단둥 북쪽 호산 압록강변까지 8,851.8km라고 발표했다.
이는 만리장성이 서쪽 끝 가욕관에서 동쪽 끝 하북성 산해관에 이르는 기존의 6,300km에서 2,551.8km가 더 길어진 것으로, 만리장성의 동쪽의 끝은 ‘산해관’이라는 역사적 사실(史實)을 뒤엎는 역사날조의 극치를 이룬다.

이와 함께 호산장성 기념관에서는 평양까지 이어진 만리장성의 지도를 전시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었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통한 우리에 대한 공격이 도를 더해가고 있는데, 과연 이명박 대통령과 고위관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며, 그에 대한 어떠한 대응전략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과연 일본과 중국의 역사 공격의 상황을 자신의 자리를 걸고 대통령에게 충언할 용기있는 참모는 있는가?

조선의 임금은 하루에 네 번씩 젊은 경연관(經筵官)들과 함께 학문을 토론했다. 임금에게 직강을 통한 바른 통치를 위한 과외를 받는 것이다.

아침에 하는 경연을 ‘조강(朝講)’, 점심에 하는 경연을 ‘주강(晝講)’, 저녁에 하는 경연을 ‘석강(夕講)’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밤에도 다시 경연관을 부른다 하여 ‘야대(夜對)’라고 하였다.

임금이 바른말(直言)을 할 줄 아는 젊은 신하들과 더불어 학문을 탐구하는 것은, 고금의 역사를 살펴서 바른 정치를 구현하자는 것이며, 또 민심의 향배를 바로 알기 위한 허심탄회한 만남이기도 했다.

중종 12년 4월 4일의 조강에서 있었던 일이다. 특진관 ‘이자건’이 종종의 면전에서 아주 혹독한 직언을 입에 담았다.

“강원도에는 서리가 오고 눈이 내려 보리가 얼어 죽었다 하고, 여러 변괴가 함께 겹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성상께서 성심이 지극하지 못하여 그런가 싶습니다.”

정말 기막힌 충언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이 정치를 잘못하여 재앙이 있다고 직언한 것이다. 바로 ‘도덕적 용기’의 시작이다. 출중한 지도자라면 부하들의 이런 도덕적 용기를 상찬하며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신 봉승의 조선의 마음에서)

500여 년 전, 그야말로 절대 권력의 상징인 임금 앞에서도 임금으로서는 참으로 듣기 힘든 신하의 직언을 기쁘게 받아들였는데, 민주화가 찬란하게 어쩌고저쩌고하는 시대에 대통령의 참모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대통령은 절대 권력의 상징인 조선시대의 임금 앞에서 거침없는 직언을 한 신하처럼 직언을 하는 참모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불편한 말에 극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 조기숙 전 청와대 수석은 자신의 책에서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바람직한 대통령상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성역에 속했다”라고 썼다.

책에 따르면 당시의 청와대 누구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해야 한다.”거나, “대통령은 이렇게 처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얘기를 입 밖에 꺼낼 수 없었고, 실제로 대통령에게 그런 직언을 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다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당시의 대통령과 그 주변의 실상을 밝히는 증언으로 봐야한다.

대통령의 개성이 적절히 발휘되면 국민과의 친밀감을 높여서 리더십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선 그 개성이 국민과 가깝게 만드는 게 아니라 편을 갈라 공격하고 싸우는 스타일로 표출돼 왔다.

“대통령은 자신의 스타일을 거론하는 것에 극단적인 거부감을 표시한다.”라며, 지난달 4일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말을 줄여 달라”고 고언을 하자,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모독 말라”고 격분했다. -중략-( 2007년 2월 3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시대의 임금은 백성들이 선출하는 것도 아니고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 그런 임금들이 하루에 네 번씩 직언할 수 있는 신하들과 만나서 학문을 연마하고, 역사를 되돌아보며 국가운영의 방향을 자문 받았다는 사실에 존경을 표해야 마땅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사편찬위원장이나 역사학자에게 주변국의 역사왜곡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는 보도는 없었다.

역사는 준엄하게 흘러가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그래서 역사 앞에서는 그 누구나 겸허해야 한다. 지도자에게 있어 가장 큰 덕목은 애국심이고, 애국심은 역사의 교훈에서 얻어지며 길러진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이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역사의식과 의지가 궁금하다. 

장병영 칼럼니스트 (민족혼되찾기 대표)
출처: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