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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도둑을 잡다'

daum an 2009. 5. 12. 00:03

'집배원 도둑을 잡다'
대구달서우체국 소속 임채봉 씨 추격끝에 상습절도범 붙잡아

 

기획 취재팀 /시사우리신문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이륜차와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쳐 온 도둑을 잡아 화제다.

 

 

▲ 임채봉 집배원     ©
대구달서우체국 소속 임채봉 씨(36세)는 7일 오후 1시경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일대 다세대 빌라에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그 때 인근에서 “도둑이야” 라는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골목 안에서 도둑으로 보이는 낯선 사람이 뛰어나오는 것을 발견, 자신이 운전하던 이륜자를 급히 돌려 그 남자를 쫓기 시작했다. 

100여 m이상을 쫓은 후 임씨는 도둑을 잡을 수 있었고, 도둑을 잡기 위해 달려온 빌라 주인과 동네 아주머니들이 경찰에 즉시 신고, 10여분 뒤 출동한 경찰에 도둑을 인계했다. 경찰은 이후 이륜차를 훔쳐 달아난 또 다른 공범자도 빌라 주변에서 잡았다.

이날 임씨가 잡은 도둑은 최근 이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훔쳐 온 것으로 추정된다. 워낙에 자주 이 지역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빌라 내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동일 인물의 소행임을 알게 되었고, 사건 당일도 주민들이 빌라 주변에서 자전거와 이륜차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순식간에 이륜차를 훔쳐 도망가는 도둑을 눈앞에서 놓쳤으나, 임씨의 도움으로 도둑을 잡게 된  것이다.

임씨의 이 같은 훈훈한 사연은 경황이 없어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못한 주민들이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이 빌라에 살고 있는 김모씨(53세, 여)는 “바쁜 업무 중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 임 집배원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 12월에 입사한 임씨는 평소에도 친절함과 성실함이 몸에 밴 직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