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상

지금이 국내관광 활성화 적기

daum an 2009. 4. 23. 23:34

지금이 국내관광 활성화 적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신중목 회장

 

 

 

 

 

▲ 지난 3월20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대합실에서 춘절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난타공연’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박수를 받았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번화가인 명동이나 백화점, 지하철을 걷다보면 삼삼오오 짝지어 구경하는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만나게 된다. 또 서울시내 특급호텔을 비롯한 관광호텔들도 객실이 모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고환율로 인해 일본, 중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온 덕택이다.

한국관광은 최근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을 위한 내국인 출국은 줄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은 늘어나, 2007년 101억 달러였던 관광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에는 66.6% 개선된 36억 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관광수지가 7억66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한 이후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감소와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고용악화 속에서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내국인의 해외관광이 국내관광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일본의 경우 인구 대비 13.7%가 해외관광 수요이고 나머지는 국내관광인 반면, 한국은 22%가 해외관광으로 구성돼 있다. 또 지난해 119만여명의 내국인이 해외관광을 위해 나간 반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89만 여명으로,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견지에서 경제위기로 인해 내국인들이 국내여행에 눈을 돌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지금이 국내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국내관광 활성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각 지자체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의 열쇠를 관광에서 찾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역시 관광객에게 친절한 태도가 중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관광단지와 관광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관광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타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관광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종합성이고 복합성이다. 예를 들자면 농촌과 관광을 결합하면 ‘농촌관광’, 공단과 제조업과 관광을 결합하면 ‘산업관광’, 관광과 의료산업을 결합하면 ‘의료관광’이 되는 것처럼 1,2차 산업에 관광이라는 3차 산업적 요소를 부여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며 관광산업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드는 전략인 것이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나 지역 관광공사 등에서 시행중에 있는 ’여행바우처 제도‘, ‘산학협력 공동프로젝트’, 국내여행만을 다루는 ‘내나라여행박람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를 발굴하여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 건전여행문화 정착과 지역관광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코자 여행정보 및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하기 위한 ‘추천 가볼만한 곳 선정’ 등은 모두가 국내관광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된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효과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는 데는 부족한 면이 많다. 따라서 국내관광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지역관광 진흥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 30여년간 정부는 관광개발에 있어서 지역의 다양성과 차별성 없이 획일적이고 양적인 개발의 결과로 특성 없는 관광지와 관광 상품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물론 국제관광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를 가져왔다.
두 번째는 관광인프라의 확충과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 특히 숙박시설의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강구되어야 하며, 또한 관광안내 체계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세 번째 교통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자동차의 접근성이 뛰어나 내 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 아직까지 우리의 관광은 외국인에게 ‘볼 것 없고, 살 것 없고, 놀 것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법적규제 등의 재정비와 투자 시 재정ㆍ금융상의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관광산업을 국가성장 신동력 산업으로 개편하고 관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완화와 세제혜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관광산업은 특성상 자본집약적이며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따라서 대규모의 자금조달이 필요하며 투자 회수기간이 장기적이어서 민간 기업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투자재원의 조달과 투자가 촉진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ㆍ제도적 정비와 지원을 통해 민간기업의 투자참여를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밝혔듯이 지금은 국민이 해외보다는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지자체, 관련업계, 시민들이 하나 돼 국내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가 회복되고 환율이 안정된 이후에도 국내관광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확립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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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남우리신문/시사우리신문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