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창원 소망원 김종성 원장은 “농사꾼에게는 농사일이 소중하듯, 본인에게 있어서는 장애인들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사회활동을 하다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어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 윤리를 따라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고 올해로 17년째 촛불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10년 전 신장이식 수술을 한 김 원장은 “건강을 잃어 불행한 사람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장기이식수술을 결정했다”며 “이식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뿐이었다”며 “50년을 살면서 잘한 것이라고는 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한 것 밖에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 김 원장은 “사람들은 내가 장애인들을 돌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나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며 “그들이 있어서 내가 있는 것. 즉, 그들을 돌볼 수 있기에 내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 농사꾼에게 있어서는 농사일이 농사꾼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다”며 “땀을 흘리는 것이 자신을 위해 흘리는 것이지 남을 위해 흘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고, 내가 살기위한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세상에 힘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자식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힘들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힘든 것처럼 봉사가 힘들지만 나만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기와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장애인들을 일반인처럼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와 통합·연결시키는 것에 주력 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일반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볼 때 멸시 또는 동정의 눈길로 바라볼 때가 많은데, 17년간 장애인들을 대해 오면서 건강한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오히려 장애인들보다 일반인들이 나약하고 온전치 못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장애인인 그들이 우리 일반인들을 돌봐야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며 “순수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로 받아야 될 대상이 바로 우리 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성 원장은 목회자이며 소망원의 지적장애, 발달장애, 자폐 등 32명의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경남우리신문=시사우리신문 신석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