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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미흡, 얄팍한 상술 판치는 2009 경남출산 유아교육박람회

daum an 2009. 3. 31. 14:30

소방시설 미흡, 얄팍한 상술 판치는 유아교육박람회

세코(CEC0), 텅빈 소화기 비치 화재시 인명 피해 불가피

보험․카드 영업 직원 등쌀에 주부들 불쾌

 

대한민국의 희망, 경남도의 미래 더 크게 키운다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2009 경남출산유아 교육박람회’가 소방시절 미흡과 얄팍한 상술로 판쳐 행사 취지를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행사 준비 미비로 빚어진 화왕산 참사가 발생한지 불과 한 달 경과했음에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세코측이 관람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무시하고 있어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것’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온다.

경남도와 창원시의 주최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적극적인 출산지원정책을 알리고 임산부와 유아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출산장려 캠페인을 촉진하는 박람회라 하지만 그 속에는 얄팍한 상술외에 안전은 없었다는 것이 이곳을 찾은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박람회를 찾은 이들은 등록을 신청하면서부터 눈살을 찌푸렸다. 신청서 바로 옆에는 모 생명보험의 홍보 책자들이 되어 있었고, 신청서에는 출산 예정일은 물론이고 개인 신상정보를 기재하는 란이 있었던 것. 최근 일부 통신회사들이 고객의 정보를 특정 마케팅회사에 무작위로 팔아 넘겨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신청서를 작성하는 일부 주부들은 정보 유출마저 우려된다며 주저하기도 했다.

또한, 임산부와 새내기 주부들이 무거운 몸과 유모차를 끌고 전시장을 가려면 비좁은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한동안 대기를 해야 했으며, 엘리베이트를 타더라도 협소한 내부 공간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사진설명:1. “카드발급하면 공짜로 줍니다”모 카드사가 영업용으로 내건 유아용 장난감들.

 

■행사 취지 무관한 보험 카드 호객행위

 

또한, 보험사 직원들의 팜플렛 배포와 함께 카드사들의 마치 술집 호객행위를 연상케 하는 판촉 활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모 카드사는 “카드발급 신청시 유아용 장난감을 무료로 지급한다”는 안내문을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22일 신모씨(여.35세. 창원 반지동)는 “동행한 애기가 장난감을 달라고 떼를 쓰는 통해 애를 먹었다”면서 “출산 박람회에 뜬금없이 카드 발급 호객행위에 죄없는 애만 잡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한 시민은 “볼 것도 배울것도 많았지만,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자식들의 보험설계 및 카드 신청시 아이들 장난감을 준다고 고객을 현혹 시키고 호객 행위를 하겠금 자리를 제공한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행사장내 통행로도 협소해 통행이 불편한곳은 한적 하다 못해 썰렁 하였고 그나마 동선확보가 된곳은 분주하여 임산부 통행에 불편을 주었다.

 

 

2.소화분말이 충압되지 않은 텅빈 소화기. 점검도 2007년 10월을 끝으로 현재까지 한번도 하지 않아 화재 발생시 끔찍한 인명피해 소지가 다분해 충격적이다.

 

■소화분말도 없는 소화기 비치

 

이보다 심각한 것은 세코측이 화재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재 발생시 가장 눈에 잘 띄어야 할 소화전이 파티션에 가려져 있었는 가 하면, 비치된 소화기 역시 분말 충전이 되지 않아 초기 진압을 하지 못해 대형 인명사고마저 초래할 소지가 다분했다. 한심한 것은 소화기 점검을 2007년 10월을 끝으로 현재까지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세코의 정진욱 전시팀장은 “소방법상 소화기는 20m간격으로 8개만 비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이번 행사시엔 16개를 비치했다”며 “그중에 한 개가 충압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점검표 교체 시기여서 기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보험사와 카드사의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보험은 이번 행사 성격과 연관성이 있어 영업을 허가했으나, 카드사는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속여 입주해 영업행위를 해 일부 부스는 철수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3.부스간 통행로가 협소해 주부들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