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상

"문화역서울 284의 한가위,‘총(總)천연색’ 꽃의 향연"

daum an 2014. 9. 4. 19:43


무더운 여름이 지나자마자 다가오는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한 걸음 더 빠르다. 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으로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한가위를 맞아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총(總)천연색’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문화역서울 284에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이 주관하는 기획전 3<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가 2014년 9월 4일(목)부터 10월 19일(일)까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전관에서 개최한다.

 

형형색색의 총(總)천연색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의 개막식은 9월 3일(수) 오후 5시 문화역서울 284 중앙홀에서 진행된다. 작가 최정화와의 토크, 참여 예술 감독들의 전시강연 그리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는 8월 초부터 작가의 대규모 형형색색 플라스틱 소쿠리 쌓기 작업인 ‘꽃의 매일’작품이 ‘거리의 천사들’,‘빅이슈 코리아’,‘쪽방상담소’와 함께 진행되어, 8월 말 일반인들에게 작품이 공개된다. 구 서울역사 광장의 기존 가로등 8개가 높이 7m의 거대한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소쿠리 탑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구 서울역사의 또 다른 주인이자 소외된 이웃인 노숙자들의 참여를 통해 이 시대의 예술이 가져야 하는‘함께함’의 의미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은 시각예술, 시각문화를 중심으로 미술, 디자인, 공예, 설치, 수집, 공공미술, 공연, 미디어, 학술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융복합 예술 행사다. 그동안 문화역서울 284가 꾸준히 진행해왔던 ‘여가, 대중, 근대성’을 담은 기획프로그램들을 종합한 행사이기도 하다.

 

전시의 주제인 ‘총천연색’은 완전한 자연 그대로의 색이라는 뜻으로, ‘천연색’을 강조한 말이다. 플라스틱으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인공물질 문명의 화려함이 실은 가장 자연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면에서 우리 시대 문화의 역설이기도 하고, 동시에 작가 특유의 화려한 조형적 다채로움과 즐거움을 드러내는 개념이다. 인공과 모조로 가득 찬 세상에서도 (가장 인공적인 것이 실은 이 시대의 가장 자연스러운 것임을 간파하고) 자연의 본원적인 원리와 이를 다시 생명으로 재생, 재활(이른바, 최정화식 생생활활生生活活)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작가, 기획자, 프로듀서 등의 전방위적 활동(미술, 디자인, 공예, 인테리어, 수집, 공공미술, 시각문화 등)을 하고 있는, 이른바 ‘최정화식 융복합 예술문화’행사로 구 서울역사의 근대성, 혼종성의 공간을 화려하게 수놓을 이번 전시는 특히 작가가 오랜 시간 걸쳐 탐색해온 평범한 일상의 색다른 아름다움은 물론‘아시아적 근대성’,‘동양적 가치’의 깊은 의미를 본격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작가의 전매특허인 플라스틱 오브제 조형물들과 갖가지 신기한 최정화식 컬렉션들이 빚어내는 화려한‘총천연색’을 전체 이미지로 하여 이번 전시의 내용적 얼개는 작가 특유의‘꽃’개념으로 풀어갈 것이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세계이기도 한‘꽃’은 생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俗)에서도 가장 찬란한 순간의 심미적인 삶(聖)을 공감케 하려는 작가 작업의 핵심을 보여준다. 아울러 동양적인 가치와 생에 대한 깨달음도 동시에 담아낸다.

 

꽃의 향연, 꽃의 여가, 꽃의 만다라, 꽃의 뼈, 꽃 숲, 꽃의 뜻 등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의 형상만이 아니라 삼라만상 모두를 생명으로 피어난 꽃 개념으로 풀어갈 이번 전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가의 새로운 신작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잡화엄식(雜華嚴飾), 곧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함을 이르는 것처럼 작가가 배려하는 이름 모를 허접한 꽃들의 웅성거림을 포함하여 각기 다른 형형색색의 꽃 개념의 작품들로 화려하게 만개하게 될 것이다. 폐허에서 피어난 꽃들처럼 일상의 평범함과 비루함조차 아름다움으로 개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2층 그릴을 수놓을 ‘꽃의 만다라’ 작품은 시민,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평범한 플라스틱 뚜껑 30여 만 개가 모여 이루어질 거대한 작품으로 평범한 사물이 갖는 색다른 아름다움은 물론 고상한 예술조차 대중들과 함께 하려는 작가의 깨달음을 전하는 특별한 작품이 될 것이다.

 

한편, 융복합 행사인 만큼 전시 기간 중 ‘온 에어 프로젝트’로 아티스트 토크, 공연, 강연, 학술 콜로키엄, 이벤트,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부대행사도 이어져 행사에 활력을 더 할 예정이다.

 

문화역서울 284의 민병직 전시감독은 “앞으로도 문화역서울 284는 근대성과 동시대성을 넘나드는 다양한 기획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은 근대는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진 동시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문화의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여러 시간, 공간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대중들과 다양하게 공감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소소한 삶과 문화 속에서도 그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꾸준히 그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기획 프로그램의 모든 전시와 공연은 무료이다. 문의 및 참가신청 예약은 전화 02-3407-3504, 3506와 문화역서울 284의 홈페이지(www.seoul284.org)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