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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가수 헤라, 프랑스인 미쉘 누베롱 멘티와 2년만에 다시 만나

daum an 2014. 7. 8. 16:41

다문화가수 헤라(웬청쒸)가 17번째 여성가족부 사이버멘토링 멘티였던 프랑스인 미쉘 누베롱양(23) 다시 만났다.

 
헤라의 사이버멘토링 활동에서 멘티가 수소문 끝에 헤라 멘토를 찾은 것은 이번에 미쉘 양이 처음이다.
 
헤라는 지난 2012년 겨울, 국내 모 대학으로부터 한국 유학생인 Paris 7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인 프랑스인 미쉘 양을 소개받아 17번째로 사이버멘토링 활동을 했었다.
  





서로 껴안으며 입맞춤하는 프랑스와는 달리 깍듯이 목례하는 한국의 인사풍습이 너무 낯설다는 미쉘.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한국, 특히 한국의 문화가 ‘인기 짱’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이 좋아 서울서 일하며 연세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기 위해 프랑스 친구 2명이 더 유학온다는 사실도 살짝 귀 뜸했다.
 
미쉘은 이번엔 서강대학교에서 1년간 한국어과정 수업을 듣는다. 여름철 두 달간 경남 의령에서의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자원봉사를 준비하던 중 잠시 짬을 내 이날 헤라를 찾은 것.
 

아직까지 한국말이 서툰 미쉘은 통역을 위해 동행한 경북 안동 카톨릭상지대 간호학과 2학년 류태림 양(21), 의령에서 같이 봉사 활동할 프랑스 사회사업가인 친구 말루양(23)과 함께 헤라를 찾았다.
 
미쉘은 “헤라 언니는 예쁘고 친절하며 사람들을 무조건 즐겁게 해주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중국인, 할머니와 어머니는 캐리비언섬에서 태어난 프랑스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며 “캐리비언은 작은 섬으로 국토가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토로 1/2씩 나눠져 있어 여행은 미국 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아빠와 의사인 엄마 사이에 남동생과 살고 있다는 미쉘은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물어보자 망설임 없이 “양념치킨”이라고 답했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부산이 좋다는 미쉘은 점심때가 되자 헤라가 주선한 설렁탕을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즐긴 뒤 헤라의 차량으로 광안대교를 한 바퀴 돌아보며 광안리 해수욕장을 감상했다.
 
미쉘은 이웃 일본과 중국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열린 마음씨를 가진 한국사람이 좋다고 자랑하면서도 검은 피부색을 보고 놀라는 모습과 머리를 만져보는 등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헤라의 숙소로 자리를 옮긴 미쉘은 다과를 함께 하며 지난 멘토링에서 선물받은 헤라의 CD로 중국어는 물론 한국문화와 한국성인가요창법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미쉘은 한국에서의 불편한 점 한 가지를 지적했는데 지하철 이용시 미국이나 일본은 구간마다 요금이 휴대폰을 통해 알 수 있다며 한국도 외국인여행객들을 위해 하루빨리 이점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라와 미쉘은 이 자리에서 멘토 멘티 관계를 떠나 앞으로 자매처럼 지내낼 것을 약속했다.
 
올해로 한국 국적 취득 14년째인 헤라는 다문화 출신의 가정을 돕기 위해 2011년 7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다문화인을 대표해 사이버멘토링 대표멘토로 위촉받아 지금까지 22명의 다문화인 멘티들과 결연을 맺어 도움을 주고 있다.
 
17세 때 단 1명만 뽑는다는 중국국립가무단에 당당히 입단해 1989년 중국 CCTV, LNTV 공동주최 가요대회 대상과 1992년 중국 MTV 가요부문 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중국에서는 알아주는 유명한 여가수였던 헤라.
 
출신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많은 가수들의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160만 다문화인 최초로 시인·수필가로도 등단해 고향을 떠나 한국에 건너온 국내 다문화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시집 '가리베가스'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사)한국다문화예술원 원장, 세계문인협회, (사)한국언론사협회 홍보대사, 독도사랑문학회 명예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