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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 뽑아야...야권 연대는 반드시 지켜져야~

daum an 2012. 8. 31. 11:51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시사우리신문/편집국]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 주역이십니다. 또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 함세웅 신부님께서 지난 26일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이분 이름 석 자가 우리 민주화 과정에 남긴 족적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또 깊습니다. 함세웅 신부가 현역 은퇴 후 어떤 삶을 선택할 건가 이것도 우리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직자이자 사회운동가이고 또 시민사회 원로원탁회의의 구성원으로 우리 정치사의 중요한 길목마다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함세웅 신부님, 오늘 저희 방송을 위해서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주셨습니다. 신부님, 반갑습니다.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 (이하 함세웅) :네, 반갑습니다.

앵커 :절에서는 은퇴하시면 노스님이라고 하고요. 개신교에서는 보통 원로 목사 이러지 않습니까. 은퇴하시면 뭐라고...

함세웅 :그냥 뭐 사제니까 신부님 그럽니다. 다만 특별한 호칭은 없고, 원로 사목자라고 했던 것은 은퇴라는 용어가 저희들에게 적절치 않으니까 원로사목자라는 용어를 썼는데 다시 그게 실제적인 용어니까 은퇴라는 말을 합니다. 또 교회법에서도 은퇴라는 말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에 대한 호칭은 사제, 신부, 똑같이 부르시면 됩니다.

앵커 :어쨌든 은퇴를 하셔도 여전히 신부이신 것은 맞으니까...

함세웅 :물론이죠. 저희들은 세상 떠날 때까지 신앙인으로서 성당의 책임을 맡지 않을 뿐이지, 매일 아침 기도, 미사봉헌, 저희들이 해야 할 신앙적 심신의 책무를 똑같이 하게 됩니다.

앵커 :감회가 어떠십니까?

함세웅 :사실은 제가 지난 해 말부터 혼자 준비를 했어요. 원래는 교회법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만 75세인데 제가 재작년에 정진석 서울 교구장이 4대강 문제에 대해서 주교회의와 다른 얘기를 내고 신자들과 국민들에게 혼란을 끼쳐드려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서 교구장의 용퇴발언을 저희들이 좀 했거든요. 이 부분이 교회 안에 좀 불협을 일으켰죠. 그러니까 좀 저희들이 거북하니까 만 70세로 규정을 그것 때문에 바꿨어요. 그래서 제가 첫 번째 해당되는 신분데, 그분이 자리에 계시면 저도 버틸 텐데 그분이 지난 4월에 물러나셨으니까 저도 8월에 때가 되었어요. 기쁘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동체를 위해서 후배 사제들을 위해서 기쁘게 떠났고, 또 기쁘게 떠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제가 떠나면서 함께 지냈던 우리 교우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도 좀 쓰고 또 신학적인 종합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늘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차에 한 달 전부터 작업을 하던 것이 잘 나름대로 마무리가 됐어요. 하나는 세상에 대한 문제, 또 하나는 교회의 쇄신에 대한 문제. 제가 계획했던 일을 다 마무리하고 나니까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자들을 위해서 그동안 함께 하셨던 민주화 동지들을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앵커 :이게 결례가 아닌지 정 반대일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라디오에서 음성만 들리거든요. 만약에 함세웅 신부님이 유명인이 아니고, 지금 모습 그대로 그냥 거리에 나가시면요. 글쎄요. 표현 그대로 직설적으로 하자면 제 또래. 한 50대 초중반 정도로 다들 볼 것 같아요.

함세웅 :감사합니다.

앵커 :정말, 제 대학교 때부터 함 신부, 함 신부 그랬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외모에는 세월이 안 묻어 계세요. 은퇴하신 후에 지금 주력하실 일은 어떤 건가요?

함세웅 :사제로서의 삶을 계속하는 건데 제가 일선 사목 현장에서 성당에서 있을 때보다 자유로우니까 올해 저희가 해야 될 시대적 책무, 제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의 정신들 국민들 마음속에 뿌리내리는 일, 또 인권의학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 인권적인 측면에서 고문당한 분들을 치유하기 위한 일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정말 우리 국민들이 특히 젊은 세대가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바른 정치관을 가지고, 바른 인간관을 가지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일을 함께 펼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선 앞두고 하신 활동이 혹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이 명칭의 모임이 맞죠?

함세웅 :희망2013 승리2012, 이 단어와 주제를 백낙청 교수님이 제안하셔서 저희들이 합의해서 선택했는데 참 아름다운 선택인 것 같아요. 희망 2013년은 내년이 1953년 6.25민족 비극 속에서 휴전된 지. 만 60년 되는 해입니다. 1953년 7월 27일에 정전이 됐잖아요. 지금 남북 관계는 정전 상태에 있는 거지요. 이 정전상태를 우리가 평화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60년의 체제마다 하나의 주기가 있는데 우리 현대사에서 4.19가 민주혁명의 아름다운 불꽃으로 번졌다면, 그 다음에 아프게도 5.16 군사 반한에 의해 짓밟혔었는데 우리가 또 광주의 비극을 거치면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4.19의 정신을 이었어요. 그런데 87년 체제의 한계가 있습니다. 25년 지나다보니 한계가 있는데 87년 한계를 보완하고 완결하는 기회를 찾아야 되지 않느냐 그게 2013년 내년, 정전 60주년을 맞이해서 남북 관계를 평화 체제로 넘어가면서 그리고 희망체제로 아름다운 새로운 체제로 우리가 이어가야 된다, 이것은 다만 정치인을 바꾸고 대통령을 바꾸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사에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런 뜻에서 백 교수님이 제안하셨는데, 저희들이 그 설명을 듣고 다들 공감했어요. 새로운 체제, 아름다운 체제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러한 국민에게 아름다운 미래가 있다는 부분에서 시작을 했고, 이 부분을 실현하기 위해서 4월의 국회의원 선거와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힘을 모으자고 했는데 아시는 대로 4월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의 부족한 판단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아픔을 준 선거였어요. 그 부분은 민주당 당사자들도 다 깊이 반성하고 있을 줄 압니다만, 이미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서 다 이루어진 것을, 차려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그런 꼴이었다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저도 마음이 늘 아팠어요. 그런 의미에서 특히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모든 정치인들에게 저희들이 쓴 소리도 하고 좀 자극을 드리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일단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면들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일단 집권 여당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박근혜 의원입니다.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으로서 함세웅 신부께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함세웅 :제가 지난 주간에 출간한 책 <손석춘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미 언급을 했습니다. 그분이 물론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는 속담의 가르침도 있습니다만, 자녀들과 후세들은 부모 세대를 가치론적으로는 넘어서야 됩니다. 실질적으로 모든 부모님들은 자기 자녀가 부모보다 낫기를 바라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아버지의 군사독재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거예요. 그게 박근혜 의원의 한계다, 또 하나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박정희 유신 독재자의 딸이기 때문에 우리가 박근혜 의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육영수 여사가 1974년에 문세광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다음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살될 때까지 그 5년 동안 박근혜 의원은 어머니의 역할, 제 2인자 역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구국공사단 총재 역할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 역할에 대한 것은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됩니다. 유신 독재자의 공범자예요. 그런데 이 부분을 다른 분들이 지적을 안 하시더라고요. 저는 신학적으로 박근혜 의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유신 독재 박정희 대통령의 공범자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인 행업에 대한 성찰이나 책임과 반성이 없는 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큰 실책이다, 어떻게 아버지의 독재 행업을 봤을 때 대통령으로 나올 수 있습니까, 모든 국민들이 원해도 저는 못 나갑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역사에 대한, 선열에 대한, 민주인사에 대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여당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그러면 상대가 있지 않습니까, 야당이라고 하기에는 한 묶음으로 안철수 교수라고 하는 당인이 아닌 존재의 무게감이 여론조사 지표로 드러나고 있고요. 또 야당의 경선 과정 중의 후보들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에 맞설 야당권 전체의 후보들에 대해서는 지금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신지요.

함세웅 :한분 한분에 대한 평가보다는 제가 종합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안철수 교수 현상에 대해서는 저는 흥미 있게 관찰하고 있는데 기존 정치, 야당이든 여당이든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표출됐다는 측면, 이미 언론들이 지적했습니다만,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이 너무 크거든요. 또 새로운 세대들은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라고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 속에서 안철수 교수와 맥을 같이 하는데, 저는 안철수 교수를 개인으로 해석하지 않고, 우리 집단적인 여망의 한 대표적 상징으로 이해를 합니다. 우리 5천만 모두가 다 새로운 안철수에요. 제 2, 제 3, 제 천, 제 만의 안철수다, 그런 안철수 교수의 생각을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가 있다, 기존 정치의 틀, 패러다임을 깰 수가 있다, 정치인이 꼭 정치를 전임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정치적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좋은 훌륭한 뜻을 가진 분들은 정치 현장에 나가서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다.

앵커 :안철수 교수의 대선출마를 촉구하시는 입장이신 거네요?

함세웅 :촉구보다는 그분의 의무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시대적 요청이니까

앵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방법도 있고, 독자 출마하는 방법도 있어서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들 하는데, 혹시 해법으로 제시할만한 것은 없을까요?

함세웅 :제가 해법으로 제시할 실력은 없고 다만 저희들이 바라기로서는 어느 분이 되었든지 간에 10월 적당한 기간, 대통령 선거 전에 모든 후보, 야권 후보들 중에 그분들이 국민 경선을 통해서 우리들의 후보로서 이분이 적합하다고 뽑힌 분이면 그분이 바로 여당 후보와 대결할 수 있는 후보로서 가장 적절한 분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그 말씀은 형태가 어떻게 됐든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함세웅 :물론이죠.

앵커 :민주당 후보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어떤 형태로든 경합을 벌여서 한 명의 후보가 나와야 된다.

함세웅 :네, 그렇죠.

앵커 :민주 통합당의 경우는 대선 경선 과정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의견을 내시기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다만 4인의 예비 후보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판단을 해서 평가를 하신다면 어떨까요?

함세웅 :그게 민감한 주제이긴 한데, 각자 연륜도 있고 특징도 있는데, 우리 시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자극을 주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아쉽고, 하여간 민주당에서 경선을 잘 해서 그쪽에서 뽑히는 후보자와 제 3의 후보자 또는 안철수 교수 그런 분들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과 축제 속에서 한 분이 후보로 뽑히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치 현안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쟁점이 또 하나 있는데, 아마 가슴 아프게 지켜보셨을 겁니다. 아마 통합진보당 사태라고 부를 수 있는 일련의 진보진영의 분열이라든지 와해 상황이라든지 많은 것을 올 봄에 겪었는데. 민주통합당과 야권 연대 부분에 대해 원로 음성을 경청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신부님은 어떻게 진로제시를 하십니까?

함세웅 :다들 가슴 아파하고 계세요. 원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사람 안에는 죄성이 있습니다. 분열적인 요소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지적을 할 때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좀 앞섰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는 그분들에게 그랬어요. 다소 억울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공동선을 위해서 내 사익과 사심을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정치인이다. 그래야 한발 올라갈 수 있다고 제가 얘기를 했고 모든 정치인들에게는 솔로몬의 위대한 재판, 이런 자세가 우리 민주, 진보진영, 정치 후보자들이 지녀야 할 가치가 아닐까. 그런데 다 서로 자기가 하겠다는 거예요.

앵커 :민주당 내에 야권연대 파기론이 무성한데. 함세웅 신부님은 반대하시는 거군요?

함세웅 :네.

앵커 :연대는 지속돼야 한다...

함세웅 :해야죠. 저는 통합진보당도 더 큰 마음으로 껴안고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로서 제가 원론적인 말씀을 드리는 거죠.

앵커 :네. 최근에 서울대 조국 교수가 한 발언이 화제가 됐어요. 다 합쳐도 박근혜 후보 못 이긴다, 그것을 바란다는 뜻이 아니라 비관적인 언급을 했고 여러 곳에서 대선 전망에 대해서 꽤 의견이 많이 나오는데, 야권 지지자들에게 그리 밝은 뉴스가 안 나오거든요?

함세웅 :한 단계 높은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러니 정신 차려라, 정신 차리면 이긴다는 격려의 희망을 좀 부정적인 표현을 통해서 주신 자극의 희망의 메시지로 저는 해석하고 싶습니다.

앵커 :희망의 근거, 희망의 가능성, 즉 야권지지자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대목에서 짚으실 수 있을까요?

함세웅 :제가 전문가들에게 배운 내용인데 이른바 우리 시대의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 옛날 여권 수구적인 인물을 지지하는 고정 지지자들은 보통 35%에서 40%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있어요. 그런데 민주, 진보 쪽 후보자들의 지지자는 힙을 합하면 45%, 50%까지 올라가는데 축제가 될 때 기쁠 때는 모이는데, 안 나면 안 오는 거예요. 이런 분들, 민주진영인 분들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기만 하면 이기게 돼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힘을 모아서 축제의 분위기로, 참여로, 이 참여가 바로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어내는 것이 다른 것을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저희들의 의무,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못 다한 얘기는 함세웅 신부님 저서를 통해서 접하는 수밖에 없겠고요. 또 다양한 경로로 목소리를 내지 않겠습니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함세웅 신부님에 의해서 출발하고 그때 이후로 은퇴 후 지금까지 조금도 변함없이 이 시대에 대해 목소리를 내시고, 시대 변화, 한국 사회 진전에 대해 역할을 해오고 계십니다. 오늘 시간, 여기까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드리고요. 오늘 신부님과의 시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