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공동대표, 대선출마 스스로의 결심만 남은 상황..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속'분열분당 반대 비상회의' 대변인 이상규 의원,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인터뷰 전문

 

[시사우리신문/편집국]어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은 브리핑을 통해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대선출마 논의가 깊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최종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정희 전 대표에 대한 대선출마 입장과 앞으로 진보당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속이자 '분열분당 반대 비상회의' 대변인 이상규 의원 연결해봅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상규 : 예. 안녕하세요. 이상규입니다.

송정애 : 어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대선출마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셨잖아요. “출마와 관련해서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다”고 하셨는데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된 상태입니까?

이상규 :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신중론도 있고요. 그런 상황인데요. 이정희 대표가 출마를 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가시밭길을 가셔야하는 길이기 때문에 이정희 대표 스스로의 마지막 결심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송정애 : 이정희 전 대표의 입장은 어떤데요?

이상규 : 출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체 진보진영, 통합진보당의 발전에 그리고 정권교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전조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 점검하고 있는 거죠.


송정애 : 출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단계네요.

이상규 : 네.

송정애 : 지금 대선후보 물망에는 이 전 대표만 오르고 있습니까?

이상규 : 지금 저희들 생각에는 이정희 대표가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고요. 진보의 내용과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이 전 대표가 지역강연회와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지역유세에 나섰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이상규 : 지역유세를 하시는 건 아니고요. 최근에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는 책이 나왔습니다. 조준호 보고서의 허구성을 밝히고 비례경선의 부정·부실이라고 하는 것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낱낱이 밝힌 책인데요. 이 책 출판기념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이정희 대표와 연관된 일이기 때문에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이정희 대표를 여기서 함께 보고 싶어 하는 거죠. 그리고 이정희 대표는 본인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갖고 이것을 치유하고 수습하기 위한 일환으로써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송정애 : 당이 분당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런 가운데서도 대선후보를 세우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상규 : 분당과 대선후보는 직접 그렇게 연결시킬 수 있나 싶기도 한데요. 당을 수습하는 길, 분열·분당을 막는 과정은 사실 선거에서 정당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2008년도 분당 당시에도 당시 민주노동당은 서울에서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4명의 총선 후보를 낸바가 있거든요. 이번 대선에서도 오히려 분당의 상황일수록 통합진보당이 어떠한 진보의 가치와 내용을 같고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지 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아무래도 후보가 필요하겠죠.

송정애 :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로 내세워서 정치권 내 ‘제3세력’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이상규 : 탈당하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좀 있겠죠. 제가 몇 번 얘기 한 적이 있는데요. 왜 굳이 탈당을 하려고 할까, 왜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온갖 비난과 문제제기를 하고 있을까, 그것은 새로 만들어질 당이 유일한 혹은 정통성 있는 진보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고요. 그렇게 해야만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야권연대를 해서 차기 정권의 공동지분의 한 부분을 차지하려고 하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대선후보 선정과 관련한 구체적 활동은 어떻게 시기를 잡으셨나요?

이상규 : 분당 탈당하려고 하는 분들의 정치적인 어떤 로드맵이 일정정도 있고요. 저희는 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정희 전 대표가 출마를 하신다면 그것은 통합진보당의 진정성과 진보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고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출마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마에 관련된 어떤 로드맵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송정애 : 일단은 이 전 대표가 결심을 해주셔야 나머지 일이 진행되겠군요.

이상규 : 그렇겠죠.

송정애 : 분당 논란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강기갑 대표가 최후통첩을 보냈거든요. 모레 열리는 중앙위전까지 이석기·김재연 후보의 사퇴, 구당권파 인사들의 주요당직 사퇴,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여기에 대해선 현재 구당권파 내에선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나요?

이상규 : 뭐 특별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니고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에 대해서는 제가 강기갑 대표님을 만나서 이미 몇 차례 얘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미 당내에서 민주적 절차가 종료된 문제를 다시 꺼내 드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특히나 두 사람을 잘라서 자기가 살겠다는 방식, 이거야말로 보수정치의 전형적인 수법인데 보수정치의 방식을 진보정당에서 실현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이 부결된 것이고요. 따라서 지금도 두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진보의 가치에 맞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렸고요. 강기갑 대표께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송정애 : 분당에는 반대하지만 두 의원 제명만큼은 불가하고 일절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이시네요.

이상규 : 예.

송정애 : 그런데 이 제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갈등 봉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상규 : 그런데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어떤 잘못을 했을까요? 이석기·김재연이 비례경선에 관련해서 정치적 책임이 있나요? 그 정치적 책임은 공동대표들이 원래 져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공동대표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원내대표로 나선다거나 또는 대권후보로 나선다거나 또는 혁신모임을 만들어서 분열분당에 앞장선다거나 지금 정치적 활동을 전면 재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책임을 져야할 분들은 책임을 지지 않고 책임이 없는 사람에게 잘못을 씌워서 자신들의 당내의 권력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는 이런 것에 저희가 같이 장난을 맞춰줄 순 없지 않겠습니까? ‘진보는 진실에 기초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과 함께 새로운 길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송정애 : 그런데 어쨌든 저쪽에서는 탈당 불사조건으로 내선 것이 이 문제이지 않습니까.

이상규 : 그러니까요. 분당하지 않을 조건으로 두 의원의 사퇴를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5월2일, 조준호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일관되게 구 당권파가 ‘제발 좀 물러나 달라’, ‘당신들이 아니라 우리가 한번 당권을 잡고 당을 우리 맘대로 해 보겠다’, 이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자신들이 소수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 기초에 의해서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데 오직 당원들의 투표결과, 선출결과 이런 것을 다 돌리고 모든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송정애 : 이 문제를 두고 양쪽에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면, 어떻게 듣는다면 분당을 각오하고 계시다는 그런 느낌으로 들리는데요?

이상규 : 지금 분당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현재 분열·분당에 대한 여론도 아주 악화되어 있고 당원들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강기갑 대표께서는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요. ‘분열의 공포’ 이게 엄청나게 깔려있다는 거죠. 그래서 대규모 기획 탈당을 하려고 했다가 이게 현재 제동이 걸려있는 상태고요. 저쪽에서는 이미 당에 남아있겠다는 신호는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어떻게 잘 당에 남아있을 것인가를 현재 논의 중에 있고요. 보다 많은 분들이 탈당을 하지 않고 통합진보당을 방어하고 발전시키는 방향, 그리고 통합진보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정애 : ‘탈당은 있지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하시는 거네요?

이상규 : 저희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그렇게 입장을 상의를 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끝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진보당 중앙위 결과를 보고 진보당 연대 문제를 논의 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보면 민주당이 이미 연대 파기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문제 어떻게 예상하시고 계십니까?

이상규 : 글쎄요. 야권연대는 민주당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박근혜 후보라고 하는 역대 최강의 후보가 지금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이 됐는데요. 그러면 민주당으로써는 정권교체의 진정성이 있다고 하면 모든 야권세력을 하나로 묶어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0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늘 민주노동당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양보하면서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왔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좀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송정애 :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렇게 들리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상규 : 예.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이상규 의원이었습니다.

출처: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