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한나라당, '초상집' 0 대 5 완패

daum an 2009. 5. 1. 21:22

한나라당, '초상집' 0 대 5 완패

 

 

 

4.29 재보선 결과는 여권의 참패로 끝났다.

먼저 수도권의 민심향배를 결정하는 인천 부평을과 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 개표결과 민주당의 홍영표 후보와 김윤식 후보가 당선되어 민주당 지도부는 그나마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며 수도권 교두확보를 자축하지만, 당내사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친이·친박 대결로 관심을 모으며 여권의 지도부가 총출동하여 지지를 호소했던 경북 경주에선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박근혜 의원 사진 한 장 선거사무실 벽에 걸었던 정수성 후보에게 당선증을 양보해야만 했다.  선거의 여왕은 이번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난 보복공천자(이재오,이방호,정종복) 중 한명과 한나라당을 침몰시켰다. 

울산북구는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로 일찍이 당선을 예고했던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가 여권의 정몽준의원등 핵심인물들이 집중 지원했던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한다. 진보신당으로는 첫 의원당선에 고무되었고, 차기 대권의 잠룡인 정의원은 위상 추락을 감수해야만 했다.

전주완산 갑의 무소속 신건 후보는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무섭게 따라붙어 민주당 이광철후보에게 무소속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고, 전주 덕진의 정동영 후보는 여유 있게 안착함으로 예견된 결과를 보였다. 6년만에 3선의원으로 돌아온 정후보는 신건까지 안고 나타났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여·야 양진영간에는 투표율과 정국이슈를 두고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양측 모두 지도부는 책임론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다시금 회복한 대통령 지지율 40%와 여론조사 1위의 한나라당은 0:5의 참패를 맛보아야만 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3대 0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건 경제살리기 재보선이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 선거 결과도 낙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항간에 나돌던 0대 5의 결과는 당지도부의 책임론과 새로운 대안론으로 당분간 한나라당의 내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돌아온 정동영과 신건은 선거기간 중에 민주당 입당원서를 썼다. 아슬아슬 했던 부평을에서 손학규는 3일동안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가 민주당의 승리라는 소리까지 듣은 공신이다. 정세균대표체제의 민주당은 손학규조기복귀론과 복당을 원하는 정동영에게 어떻게 대처할 지 향후 전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재보선이 아닌 친이. 친박의 격돌이라는 평까지 들을 만큼 가장 관심이 컸던 경주에서 정수성후보의 당선은 다시금 박근혜의 힘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졌고, 진보신당은 현상유지했던 이번 4.29재보선의 유일한 승자는 또다시 박근혜였다.

출처:프리덤뉴스 백승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