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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지사 막대한 광고비 지출 비난 ‘봇물’

daum an 2008. 12. 24. 11:13

김태호 지사 막대한 광고비 지출 비난 ‘봇물’
경남도 홍보비=도지사 홍보비, 중앙 진출을 위한 또다른 포석

 

신석철 기자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희망하거나 지자체의 유명 축제에 와달라는 ‘손짓’ 광고나 지자체의 특산물을 자랑하기 위해 광고에 출현하는 빈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런 광고는 단체장이 직접 광고에 나와 품질 등을 보증하고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애용되고 있다.

특히 선출직 단체장으로서는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한편, 전국에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김태호 지사가 경남을 홍보하는 비용으로 막대한 도 예산을 소비해 비난의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체장이 출연하는 광고는 선거를 앞두고는 내보낼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자치단체장의 TV광고 출연은 단순한 기업유치나 생산품 홍보일지라도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광고는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은 계속 나와야 효과를 내는데, '돌아서면 선거'인 시기에는 광고를 찍을 엄두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선거는 2010년, 단체장의 재·보궐 선거가 별로 없는 요즘이 광고에 출연하기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김태호 지사에게는 이 시기가 본인을 알리기 좋은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지난 10월 말 세계대회인 '람사르총회'가 열렸고, ‘2008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를 열었다. 세계 대회를 연다며 홍보비를 수억씩 배정해 김 지사는 방송에 얼굴 내밀고 또 서울 지하철 등에 광고를 하고 자기 얼굴을 알리고 있는 것.

람사르 총회를 홍보하는 TV광고는 지난 8월 시작해 10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전국 방송을 탔다. KBS와 MBC, SBS, YTN과 MBC 드라마넷 등 5개 채널에서 한 달에 170여 차례 나오는데, 구체적으로는 드라마 사이 광고가 116회, 올림픽 패키지 광고가 54회 등이다.

또 지난 6월 김 지사가 공을 들인 남해안특별법이 시행되자 '남해안시대' 홍보용 제정백서와 홍보 안내책자가 나왔고, 행정 속 단골 문구가 됐다.

남해안시대를 홍보하는 예산도 대폭 늘어 도는 지난 1차 추경예산 때 남해안시대 홍보비로 10억 3120만 원을 확정했다. 이는 본예산보다 4억 5320만 원 는 것이다. 이는 TV광고를 2억 2100만 원, 남해안사진·영상제작비를 2억 원, 공항광고비를 9000만 원 등 늘렸기 때문이다. 대신 박람회 참가비에서 2억 원을 빼고, 철도 전광판 2780만 원 등을 줄였다. TV와 영상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또 남해안시대 홍보 광고에도 김 지사가 출연했다. 이 광고는 경남지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지난해 초와 최근 요트대전 개최 시기를 즈음해 수도권 방송과 서울지역 전광판을 통해 방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인터뷰가 언론사 요청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대가성이 있다는 의혹도 있다. 지자체들이 언론사나 기관 등이 주최하는 자치단체장 수상에 신청비 혹은 광고비 등으로 돈을 주고 상을 받는 맥락과 같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 공보실 관계자는 "지역 지리나 도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안내하는 수준에서 편의를 제공할 뿐"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4월 최진실·정준호 주연의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깜짝 카메오'로 등장해 화제를 낳았다. 김 지사는 '우연히 촬영장에 들렀다가 감독의 제안으로 깜짝 출연을 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경기도가 1억 8000만 원을 지원하는 데 대한 일종의 대가성이었음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이와 함께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6월부터 방송되는 SBS <식객>에 실제 도지사로 출연했다. 강원도는 <식객>의 주요 촬영지인 운암정이 강원도 '하이원리조트'가 지원해 만들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경남지역은 특히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으로 애용되고 있기 때문에 김 지사의 드라마 출연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11일 올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동안 경남도와 전남도, 광주광역시, 제주도의 도보와 시보에 실린 단체장 사진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이들 4개 시·도를 뽑은 것은 발행주기(격주, 월 2회)/ 분석 기간 발행횟수(20회) /발행 판형과 면수(타블로이드, 16면)가 모두 같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사는 사안의 경중이나 중요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사진 게재 건수만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단체장 사진이 가장 많이 실린 곳은 전남도보로 전체 20회 중 박준영 지사 사진은 52건이 실렸다.

다음은 경남도보로 김태호 지사가 46건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도보는 20건, 광주광역시보는 6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질적 분석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남도보가 박준영 지사 사진을 대부분 흑백으로 1단 사진에 눈에 띄지 않게 편집한 반면, 김태호 지사 사진은 모두 컬러(경남도보는 16면 모두 컬러)로 무조건 1면에 눈에 띄게 편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사 대상 기간(20회) 김태호 지사의 사진이 1면에 나오지 않은 경우는 단 2회에 불과했다. 김태호 지사는 18회 동안(90%) 1면을 장식한 것이다.

반면 전남 박준영 지사가 전남도보 1면에 나온 경우는 여섯 번(30%)이었고, 광주광역시장은 단 한 번 1면(10%)에 얼굴을 냈다.

이에 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다른 지자체는 별다른 상황이 없으면 단체장의 사진을 아예 보도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경남은 전체 90%, 거의 매회 김태호 지사 사진을 실었다"며 "경남도보는 김 지사의 홍보지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그 이면은 도보를 이용해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남도보를 발행하는 데 드는 예산은 모두 5억 7400만 원으로, 원고료 700만 원·인쇄비 2억 8800만 원·우편료 2억 7900만 원 등이다.

기사출처 : http://dada.idomin.com/2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29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