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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3사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엇갈린 여론

daum an 2008. 12. 3. 21:08

대형 마트 3사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엇갈린 여론
[광우병 경남대책위원회 박지병 집행위원장 인터뷰]

 

신석철 기자

 

▲ 박지병 집행위원장

지난 달 27일 국내 대형 마트 3사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전국 300여개의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이후 각종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호평과 드센 반발의 엇갈린 여론이 제기 되고 있다.

쇠고기를 사기위해 23개월된 딸을 안고 마트를 찾은 김 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진열된 수입육 코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곧바로 한우 코너로 향했다. 그는 "아무래도 광우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미국산 쇠고기는 꺼려진다"며 "솔직히 아이 낳기 전에는 수입산이냐 아니냐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까, 먹는 것에 대해 꼼꼼하게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특히 “정부에서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정부가 해온 얘기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 아니냐”며 “돈 많은 사람이야 좋은 고기 먹으면 되지만, 돈 없는 서민들은 미국산을 사먹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민만 안쓰럽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우병경남대책위원회 박지병 집행위원장 인터뷰]

박 위원장은 “우선 미국소가 판매되는 것은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검역과정을 통해 합격한 것만 수입되므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30개월령 이하의 소만 도축한다지만 명확히 안전하다 볼 수 없는 이유는 월령 검증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또 치아감별법 역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우며 미국 자체적으로 검증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얼마 전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병된 것이다”며 “캐나다산 소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도축되면 미국산으로 표기돼 판매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우리국민의 건강권에 도전하는 행위다”며 “광우병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조치이며, 우리나라 자체 검역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광우병 경남대책위원회측은 “마트 3사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지금 유통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협상 전 수입된 물량이라 더욱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형 마트 3사의 판매행위를 저지할 수밖에 없고 수입육 유통업체에도 유통 거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문일답]

문)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마산 창원의 시민에게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답) 인간광우병 잠복기를 10년으로 볼 때 지금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는 문제는 없으나 향 후 10년 후엔 미칠 영향은 엄청난 것이 예상된다. 특히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이 걱정된다. 또 미국소의 판매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우의 시장 점유율이 위축되기에 한우농가의 피해가 점차 속출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소의 가격이 낮아 가격대가 비슷한 돼지, 닭의 수요도 크게 줄어 돈·계 농장의 피해도 예상된다.

문)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의 대책은?
답) 12월 6일 전까지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6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생대집회를 실시할 예정으로 현재 창원 마산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 매장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 불매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소뿐만 아니라 매장 전 상품 불매 운동을 전면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문) 갑작스레 판매가 전개된 경위를 아는가?
답) 현재 냉동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미국소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정부에서 마트 측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이 많은데도 품절될 만큼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데?
답) 언론에서 판매량이 높다고 하지만 실제로 판매량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여론몰이 하는 것 같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 현재 미국소를 한우로 둔갑 허위표시 판매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단속인력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무차별 노출되고 있다. 생산이력추적 시스템 정착의 시급함이 물위로 부상하고 있다. 영리를 위한 수입업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유통 금지와 시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지속적인 개도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