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판관 여러분,그리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84일이 지났습니다.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동안 국민들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국민께서 일하라고 맡겨주신 시간에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송구스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한편으로 많은 국민들께서 여전히 믿어주고 계신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몇 시간 후 해제했을 때 많은 분들께서 이해를 못하셨습니다.지금도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