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우리신문]우리 경남에는 향토기업이 없다. 어려운 경남의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박완수 도지사님을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이 열심히 기업유치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럼 우리 향토기업은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조사의 결론은 우리 경남에는 향토기업이 없다는 것이었다.
향토기업을 연구하며 두번 놀랐다. 먼저 행정기관의 답변자료를 보고 드린다. 경상남도는 향토기업 선정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선정한 일이 없으니 지원한 일도 없고 지원한 일이 없으니 그 어떤 조례에도 '향토기업'은 언급되지 않는다. 추가 자료를 보며 또 한 번 놀랐다. 경남에 터를 잡고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업이 286개, 전체 종업원 수는 4만 6천명이 넘는다는 사실에는 깊은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들이 바로 향토기업이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어서 빨리 향토기업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타 광역지자체의 향토기업 지원현황부터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무려 10개 시도에서 경영자금지원과 각종 금융이자절감 지원책을 내놓고 있었는데 우리 경남은 선정조차 없었던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지금 경남도는 향토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보다는 각종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의 유치와 공공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새로운 모험에는 언제나 새로운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몇십년 동안 묵묵하게 고용창출과 지역경제를 위해 헌신해 온 향토기업의 설움도 여기에 있으리라. 환대의 제일 첫 줄에 서야 할 향토기업들이 유치기업과 동등한 대우는커녕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외면받고 있다는 걸 왜,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었나 하는 허망한 생각마저 든다.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속세의 속설에 따른 것일까.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라지만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경제가 어렵다. 복합경제 위기속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향토기업들의 한숨은 더 깊어 지고 있다. 자본력과 규모를 앞세운 수도권 기업들에 치이고, 고향의 무관심에 지친 향토기업들이 보다 나은 여건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일도 충분히 상상가능한 일이다.
이전이야 어떻던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겠다. 도의회에서 향토기업의 지원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향토기업의 설움을 공감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위기에 봉착한 지금에서야 향토기업을 설움을 알게 된 것도 너무 늦었고, 경남도도 늦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답은 하나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뉴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원특례시, 103만평 신규 국가산단 2.0 유치 확정... 미래 50년 먹거리 마련했다 (0) | 2023.03.16 |
---|---|
北,이틀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 한일정상회담 겨냥한 듯 (0) | 2023.03.16 |
창원특례시의회, 부상 소방공무원 치료비 지원 성금 전달 (0) | 2023.03.14 |
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 출범·궐기대회 개최 (1) | 2023.03.14 |
창원특례시의회, 제122회 임시회 개회 (0) | 202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