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16일 오후7시 부마민주공원에서 개최된 부마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 및 24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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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재인 대표의 인사말이다.
부마민주항쟁이 36주년을 맞는 동안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앞으로는 매년 참석하는 것을 전통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저는 광주시민들이 광주민주항쟁을 범시민적으로 기념하고, 창원시민들이 3.15의거를 범시민적으로 기념하듯이, 우리 부산에서도 부마민주항쟁을 범시민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부마민주항쟁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다. 올해 기념식은 더욱 마음이 무겁다.
‘독재타도, 유신철폐’를 외치며 부산, 마산, 경남을 누볐던 시민들의 함성이 18년 유신독재를 끝장냈다.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거대한 파도가 되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시작이 부마민주항쟁이었고, 부산 마산 경남이 주역이었다.
부산과 창원시민, 경남도민 모두에게 ‘부마민주항쟁’은 큰 자부심이다. 그 역사가 자랑스럽다. 이승만 독재를 물리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이곳이다. 87년 6월 항쟁의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내 성공시킨 곳도 바로 여기다. 불의에 맞선 항거의 역사가 도도하게 이어져 온 곳, 이 곳 부산, 마산, 경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성지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박근혜 정부 3년 만에 민주주의의 근간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참담한 퇴행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역사의 수레바퀴조차 거꾸로 되돌리려고 한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정권교과서로 유신부활을 꿈꾸더니, 이제는 일본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며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교육부 총리는 친일을 미화하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하고, 국무총리는 일본 군대를 허용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올바른 역사관인가? 독립지사들과 민주열사들에게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아직 친일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했고 많은 독립운동이 묻혀 있다. 독재에 맞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진상도 다 규명되지 못했고, 명예가 다 회복되지도 못했다.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까지 34년이 걸렸다. 법적으로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이 가능해졌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의 길도 열렸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는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친박 인사들로 구성됐고 지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인력과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은커녕 관련자의 명예회복이나 보상 절차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자랑스러운 ‘부마민주항쟁’과 그 항쟁에 헌신한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유신 독재를 정당화하려는 마당에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박근혜 정부에게 있는지 의문이다.
저와 새정치민주연합은 친일을 미화하는 교육도, 일본 군대의 우리 땅 진출도 용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마민주항쟁’의 명예를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36년 전 ‘부마민주항쟁’ 때 우리는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결연히 저항했다. 항쟁의 정신은 아무리 가려도 감춰지지 않는다. 아무리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국가의 주권이 흔들리면 항쟁의 정신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것이다.
역사를 흔들고, 주권을 훼손하는 박근혜정부에 맞서 저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 ‘부마민주항쟁’의 명예를 꼭 지켜내겠다. 부산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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